삼성카드 실적이 부진했다. 순이익과 영업이익이 각각 9.5%, 11.4% 하락했다. 조달금리 상승 등에 영향을 받았다. 2분기 이후 전망도 그리 밝지 않다.
삼성카드는 마이데이터 사업 등 미래 신성장에 집중할 예정이다.
8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삼성카드의 1분기 잠정실적을 분석한 결과, 당기순이익이 지난해 1608억 원에서 1455억 원으로 9.5% 하락했다.
삼성카드 관계자는 "조달금리 상승으로 금융비용이 증가하고, 고금리 지속 등 경기여건 악화로 고객들의 상환능력이 약화되면서 연체율이 상승하고, 대손비용이 증가한 영향"이라고 말했다.
영업이익도 2164억 원에서 1918억 원으로 11.4% 하락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9308억 원) 대비 14.9% 증가한 1조692억 원으로 집계됐다. 취급고 또한 해외여행과 외부활동 재개로 이용금액이 지난해 동기 대비 11.3% 증가해 41조836억 원이다.
2분기 이후 업황 전망은 흐리다. 연내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크기 않은 탓이다. 그만큼 카드사 대손비용은 더 늘어날 것으로 업계는 예상한다.
삼성카드 관계자는 이에 대해 "자산건전성 관리에 집중하고, 내실 기반의 효율경영을 강화하는 한편, 미래의 신성장 동력인 플랫폼과 데이터가 강한 회사를 만들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회사는 그동안 카드사 가운데 유일하게 마이데이터 사업 허가 심사가 보류됐었다. 대주주인 삼성생명이 지난해 1월 금융당국 중징계를 받으며 1년간 신사업 진출길이 막힌 이유에서다.
마이데이터는 은행·카드·통신회사 등에 흩어져있는 개인 신용정보를 한 번에 파악해 쉽게 관리할 수 있는 사업이다. 이로 인해 개인별 맞춤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되는 장점이 있다. 2020년 12월엔 삼성카드를 제외한 KB국민, 우리, 신한, 현대, BC등은 예비허가를 받았다.
마이데이터 사업은 분명한 이점이 있다. 실제로 KB국민카드 관계자는 "고객에 대한 이해도가 증대했고 그로 인해 고객의 KB Pay 이용 빈도 및 로열티를 확보했다"고 전했다.
지난 4월,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삼성카드의 마이데이터 예비 인가안을 통과시켰다. 이후 삼성카드는 빠르게 본인가를 신청했다고 알려졌다.
통합 앱 모니모는 계정 하나로 삼성 금융계열사의 거래 현황과 서비스 조회가 가능하다는 장점으로 지난해 4월 출시했었다. 그러나 마이데이터 진출이 늦어짐에 따라 한 화면에서 계열사 금융정보를 함께 보여주지 못하며 실적이 좋지 않았다.
삼성카드는 앞으로 본허가를 받으면 모니모를 통해 여러 금융서비스 조회와 가입 등의 역할이 가능해지기에 업계는 삼성카드의 사업 확장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한다.
이수영 기자 swim@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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