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가 지난해 웹툰·웹소설 부문에서 100% 이상 급성장하며 카카오를 앞질렀다.
22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네이버의 사업보고서와 실적발표자료를 분석한 결과, 웹툰·웹소설 부문 매출이 2021년 4917억 원에서 지난해 1조664억 원으로 116.9% 증가했다.
카카오는 2021년 웹툰·웹소설이 메인인 스토리 부문 매출이 7917억 원으로 네이버보다 3000억 원 많았다. 지난해 스토리 부문 매출이 전년 대비 16.3% 증가해 9210억 원을 기록했지만, 네이버의 높은 성장률을 따르지 못해 1500억 원가량 뒤졌다.
지난해 네이버 웹툰·웹소설 부문의 매출은 4917억 원에서 1조664억 원으로 116.9% 크게 증가했다. 카카오는 스토리 부문의 매출이 9210억 원으로 전년(7917억 원) 대비 16.3% 증가했다.
네이버는 2021년 세계 최대 웹소설 플랫폼 왓패드(Wattpad) 인수를 통해 한국에서 검증된 웹툰, 웹소설간의 시너지 효과를 확대하며 글로벌 1위 스토리텔링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원천 IP 확보를 통한 IP사업 다각화에 집중하고 있다. 또 2021년 국내 최대 규모 웹소설 전문 플랫폼인 문피아를 인수해 웹소설 콘텐츠 및 사업을 확대하고 있으며, 지난해 3월에는 네이버웹툰의 일본 계열사 라인 디지털 프론티어가 이북 이니셔티브 재팬 인수를 완료하며 일본 디지털 만화 시장에서의 영향력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해 3월 기준 ‘네이버웹툰(한국)’, ‘라인웹툰(동남아)’, ‘웹툰(북미·중남미·유럽)’, ‘라인망가(일본)’ 등 네이버 웹툰 서비스의 월간이용자수가 8200만 명에 달한다. 또 지난해 2분 기준 미국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1250만 명에 달한다.
네이버는 북미 웹툰 시장에도 인기 웹소설을 웹툰으로 제작하는 지식재산권(IP) 확장방식을 도입할 계획이다. 올해 북미 웹소설 플랫폼인 왓패드와 욘더를 비롯해 에이톤 북스, 문퀼과 같은 현지 웹소설 출판사와 함께 최소 6편의 웹소설을 웹툰으로 만들 예정이다.
반면, 카카오는 SM과 웹툰·웹소설 사업의 협업으로 미국, 동남아 신규 국가에서 큰 효과를 볼 것이라는 기대섞인 전망도 나오고 있다.
네이버와 카카오는 웹툰·웹소설로 확보한 IP를 영화, 드라마 등으로 옮기며 콘텐츠 사업의 글로벌 진출을 본격화했다. 네이버는 ‘모범택시’, ‘유미와 세포들’, ‘지금 우리 학교는’ 등을, 카카오는 ‘이태원 클라쓰’, ‘술꾼도시여자들’ 등을 드라마로 보였다.
카카오는 제작 작품수를 늘리면서 미디어 부문의 매출이 상승했다. 특히 넷플릭스를 통해 빠르게 글로벌 확산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향후 자체 IP의 영상화에 더 힘을 쏟을 것으로 보인다.
네이버는 지난해 웹툰·웹소설 서비스가 대부분을 차지하는 콘텐츠 부문에서 1조2615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전년(6596억 원)보다 91.3% 증가한 수치다. 네이버의 콘텐츠 사업은 웹툰, 웹소설, 스노우, 제페토, 뮤직 등으로 이뤄져 있다.
카카오는 지난해 게임을 제외한 콘텐츠 부문에서 2조2273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전년(1조8971억 원) 대비 17.4% 증가한 수치다.
하지만 네이버가 웹툰·웹소설을 중심으로 콘텐츠 관련 매출이 급성장한 결과, 카카오와 네이버의 콘텐츠 부문 격차는 2021년 1조2375억 원에서 지난해 9658억 원으로 2700억 원가량 줄었다.
김민지 기자 honest@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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