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수연 네이버 대표가 취임 첫 해 사상 최대 매출을 달성하며, 성공적인 CEO 데뷔 무대를 펼쳤다. 다만, 영업이익은 2018년 이후 4년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네이버는 올해 신사업을 중심으로 수익성 개선에 나설 방침이다.
13일 데이터뉴스가 네이버의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매출 8조2201억 원, 영업이익 1조3047억 원을 달성한 것으로 집계됐다. 매출은 전년 대비 20.6% 상승하며 역대 최고치를 달성했다. 반면, 영업이익은 1.6% 하락했다.
지난해 3월 네이버 대표이사에 선임돼 CEO 첫 해 역대 최대 매출을 달성을 이끈 최수연 대표는 변호사 출신으로, 사회생활을 네이버에서 시작했다 퇴사해 변호사로 활동하다 다시 입사한 독특한 이력을 갖고 있다.
최 대표는 2005년 네이버(당시 NHN)에 입사해 커뮤니케이션과 마케팅 조직에서 근무했다. 2009년 퇴사해 법학전문대학원을 거쳐 2012년 법무법인 율촌에서 기업 인수합병과 회사법 전문변호사로 활동하다 2019년 네이버에 재입사해 글로벌 사업지원부 책임리더로 활동했다.
네이버의 지난해 매출 증가는 주요 사업 부문의 고른 성장이 발판이 됐다.
사업 비중이 가장 큰 서치플랫폼 부문은 지난해 전년 대비 7.9% 상승한 3조5680억 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커머스 부문은 검색광고 증가, 여행·예약, 브랜드스토어 등 서비스의 성장으로 전년보다 21.0% 상승한 1조8011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 증가율이 가장 큰 사업부문은 콘텐츠다. 지난해 콘텐츠 부문 매출은 1조2615억 원으로, 전년 대비 91.3% 늘었다. 글로벌 웹툰 매출과 일본 유료 이용자 증가가 매출 상승으로 이어졌다.
반면, 영업이익은 2018년 이후로 처음 하락했다. 네이버의 영업이익은 2019년부터 2021년까지 3년간 증가했지만, 지난해는 전년보다 소폭 감소하면서 증가세가 끊겼다. 영업이익률도 전년보다 3.5%p 하락한 15.9%에 머물렀다.
코로나19 엔데믹으로 인한 광고시장 둔화, 제2 데이터센터 관련 인프라 비용, 운영비용 증가 등이 수익성의 발목을 잡은 것으로 풀이된다.
네이버는 올해 내실 다지기 노력을 강화하면서 성장과 수익성의 균형을 맞추는데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신사업을 동력으로 수익성 반등에 나설 전망이다. 네이버는 초거대 인공지능(AI)인 ‘하이퍼클로바’를 기반으로 ‘서치GPT’를 출시해 검색 품질을 높일 방침이다. 또 지난해 10월 인수한 미국 패션 플랫폼인 포쉬마크와의 협력으로 개인간거래(C2C) 서비스를 확장해 올 1분기 흑자전환을 목표로 하고 있다.
오수민 기자 osm365@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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