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계가 올해 해외 수주를 크게 늘렸다. 국내 주택사업이 원가 부담으로 인해 수익성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해외 사업이 대안으로 떠올랐다. 특히 삼성물산은 2월까지 수주액이 20억 달러를 넘어섰다.
9일 데이터뉴스가 해외건설협회에 공시된 업체별 해외수주액 추이를 분석한 결과, 주요 건설사들이 올해 들어 해외수주를 모두 늘렸다.
주요 건설사들은 올해 해외 수주 목표를 높여 잡았다. 그간에는 부동산 시장 호황으로 주택사업이 전체적인 성장세를 이끌었지만, 지난해부터는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업황 불안이 이어지면서 해외수주가 건설사들의 새로운 버팀목으로 떠올랐다.
실제로 건설사들의 수주 목표를 보면 국내 수주 목표를 낮춰 잡는 대신 해외 목표액을 전년 수주액 대비 높여잡았다.
올해 해외건설 시장은 큰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세계 건설 시장은 약 14조 달러 규모까지 몸집을 키울 것으로 예상된다. 중동(14.4%), 아프리카(8.2%) 순으로 성장률이 예상된다.
상위 5개 기업 중 삼성물산의 계약액이 가장 높다. 올해 2월까지 23억3710만 달러로 집계됐다. 해외수주액을 공시한 전체 기업(41억6133만 달러) 가운데 56.2%를 삼성물산이 차지하고 있다.
건설사 중 유일하게 수주액이 20억 달러대를 기록했다. 올해 말까지 선두 자리를 잇게 된다면 2021년부터 3년 연속으로 수주액 1위 자리를 놓치지 않게 된다.
대우건설의 해외수주액이 5억9688만 달러로 2위를 차지했다. 전년과 같이 한 건의 공사를 수주했는데, 계약액 자체가 두 배 이상으로 성장했다.
DL이앤씨(3억5516만 달러)와 GS건설(1억7299만 달러) 순으로 그 뒤를 이었다.
SK에코플랜트가 5위에 올랐다. 계약 건수 자체가 상위 5개 건설사 중 가장 많이 늘었다. 총 공사 건수는 10건, 계약액은 1억3078만 달러로 집계됐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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