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계 해외수주가 늘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발주 물량 감소로 어려움을 겪어오다, 올해 들어 일제히 해외 수주물량이 증가했다. GS건설은 두 배 이상 늘리며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8일 데이터뉴스가 주요 건설사들의 실적발표자료를 분석한 결과, 4개 기업의 올해 3분기 누적 해외수주는 14조1715억 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11조3729억 원) 대비 20.8% 증가했다.
건설사들의 해외수주는 코로나19 이후 큰 어려움을 겪었다. 국제유가가 배럴당 0달러까지 추락하면서 국내 건설사들의 주요 발주처인 중동, 아시아 지역 등에서 발주가 줄어들었던 탓이다.
하지만 최근 들어 국제유가가 상승하면서 발주 여건이 개선되면서 중동 국가들이 발주를 늘리고 있다.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중동과 사우디아라비아에서의 누적 수주(11월 4일 기준)가 74억5170만 달러, 33억9421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두 배 이상씩 증가했다.
또한 국내 주택 산업이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업황 불안을 겪을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증가한 해외 수주가 건설사의 버팀목이 될 전망이다.
GS건설은 올해 1~3분기 수주액이 1조9040억 원으로, 전년 동기(7440억 원) 대비 155.9% 늘었다. 신사업에서 해외 수주액이 돋보였다. 1조2120억 원의 수주 가운데 89.9%에 해당하는 1조900억 원이 해외 수주다. 신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종속회사인 GS이니마와 단우드의 수주가 4340억 원, 3620억 원씩으로 집계됐다.
대우건설이 7382억 원에서 1조3119억 원으로 77.7% 증가하며 그 뒤를 이었다. 특히 올 초 중흥그룹에 편입된 이후 해외 사업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서는 모습이다. 베트남과 나이지리아 등에서 추가 수주를 기대하고 있다.
현대건설과 삼성물산 순으로 그 뒤를 이었다. 각 기업의 올해 누적 수주는 6조1136억 원, 4조8420억 원으로 전년 동기(5조6347억 원, 4조6160억 원) 대비 8.5%, 4.9%씩 늘었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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