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그룹 상장사 대부분이 배당을 늘렸다. 적자전환한 CJ ENM은 배당을 하지 못했다. CJ대한통운은 1997년 이후 26년 만에 배당을 재개해 주목됐다.
7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CJ그룹 상장사들의 배당 현황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배당 정책을 발표한 4개 기업은 2021년 대비 모두 배당금을 늘린 것으로 조사됐다.
CJ대한통운의 배당 정책이 가장 돋보인다. 1997년 이후 26년 만에 현금배당을 재개했다. 지난해 최대 실적에 힘입어 보통주 1주당 500원(배당금 총액 100억 원)의 현금 결산 배당을 결정했다.
CJ그룹에 인수된 2011년 이후에는 배당이 기대됐지만, 이후에도 배당 소식은 전해지지 않았다. 하지만 2022년 결산 기준으로 배당 정책을 발표하며 무배당 기조가 깨졌다.
다만, 26년 만의 배당 재개임에도 불구하고 배당금 규모를 20년 전과 비슷한 수치로 결정해 짠물배당이라는 지적도 받고 있다. CJ대한통운은 1997년 당시 1주당 250원의 배당금을 발표했다. 당시 배당수익률은 3.79%였다. 이번(2022년) 배당의 수익률(12월31일 기준)은 0.5%에 그쳤다.
올해 결산 기준 배당 유지 여부가 관심 포인트다. CJ대한통운은 아직까지 공식적으로 배당 정책을 발표한 적은 없다. 하지만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향후 정상적 영업활동에 의한 배당가능이익 추가 발생 시 예측가능하고 안정적인 배당을 지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배당수준은 하향 조정을 지양하며 지속적으로 유지 또는 상향할 계획이다.
업계에 따르면, 올해도 수익성 개선을 이어간다면 배당이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된다. CJ대한통운은 올해 물동량 감소 등이 예상되는 가운데 택배 가격 인상을 통해 수익성 개선을 이끌어낼 것으로 예상된다.
이외 기업 가운데 CJ프레시웨이가 전년 대비 배당금 규모를 가장 큰 폭으로 늘린다. 1주당 배당금은 350원으로, 전년(300원) 대비 16.7% 성장했다. CJ제일제당(5000원→5500원, 10.0%↑), CJ㈜(2300원→2500원, 8.7%↑) 순으로 그 뒤를 이었다.
CJ ENM은 배당을 진행하지 않기로 했다. 미디어부문 수익성 부진과 지분법 평가 손실 등으로 1657억 원의 당기순손실이 발생한 탓이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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