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L생명의 수익성이 다시 나빠졌다. 주요 외국계 생명보험사 중 적자규모가 가장 컸다. 이 회사는 2019년 적자 전환 이후 2020년과 2021년 흑자 전환에 성공했으나, 2022년 3분기 누적 -600억 원대 적자를 기록했다.
6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공시된 외국계 생보사 8개사의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을 분석한 결과, 2021년 9604억 원에서 9446억 원으로 1.6% 하락했다.
ABL생명은 큰 폭의 적자전환을 기록했다. 2021년 3분기 누적 순이익이 18억 원에서 2022년 같은 기간 -602억 원으로 대폭 감소했다.
이 회사는 현재 대주주인 다자보험이 매각을 추진 중이다. 작년 말 법률 자문에 김앤장, 매각 주관사로 크레디트스위스 등을 선정하고 매각을 추진해왔다. 원매자들은 현재 내부 검토 중인 것으로 보인다. 매각가는 4000억 원 수준으로 추산되고 있지만, ABL생명 자산가치를 둘러싼 이견은 여전하다.
이 회사의 연간 당기순이익은 2015년(-874억 원)과 2016년(-1705억 원) 적자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했다. 2017년과 2018년엔 각각 35억 원, 5억 원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그러나 2019년 다시 -406억 원으로 적자 전환됐고, 2020년과 2021년엔 829억 원, 526억 원을 기록했다.
작년 3분기 누적 수치(-602억 원)를 고려하면 2022년도 연간 순이익도 적자의 늪에 다시 빠질 것으로 추산된다.
BNP파리바 카디프생명은 -14억 원에서 -85억 원으로 적자가 확대됐다. 동양생명과 메트라이프도 각각 37.6%, 9.2% 하락해 1559억 원, 1396억 원으로 집계됐다.
반면, 푸본현대생명, 라이나생명, AIA생명은 10.9%, 13.7%, 60.5%씩 증가했다.
처브라이프는 11억 원 순손실에서 78억 원 순이익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이 회사는 지난 12월 알버트 김 사장의 연임을 확정했다. 김 사장은 2019년 12월 취임했는데 그 이후부터 대내외적인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안정적인 조직 운영과 영업체질 개선을 이뤘다고 평가 받았다.
이수영 기자 swim@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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