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 진출한 외국계 보험사 10곳 중 3곳이 지난해 적자를 본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보험사의 적자비율보다 3배 가량 높은 수준이다. 특히 AIG손해보험은 외국계 보험사 중 가장 많은 224억 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8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공시된 외국계 손보사 15곳, 생보사 8곳의 연간 순이익을 분석한 결과, 이들 기업의 순이익 합계는 2020년 1조127억 원에서 2021년 1조1959억 원으로 18.1% 증가했다.
하지만, 23개 외국계 보험사 중 30.4%인 7개 보험사가 지난해 순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국내 보험사보다 3배 가량 높은 수치다. 지난해 외국계 보험사가 국내 보험사보다 전반적으로 더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국내 생명보험사 15곳과 손해보험사 11곳 중 적자를 낸 곳은 KB생명, 교보라이프플래닛, MG손해보험 등 3곳(11.5%)이다.
특히 AIG손해보험의 적자가 컸다. AIG손해보험은 2020년 149억 원의 순이익을 올렸으나 지난해는 224억 원의 순손실 기록하며 적자전환했다.
이 회사의 2020년 보험영업이익은 147억 원이었는데, 2021년에는 267억 원 손실로 바뀌었다. 발생손해액(1787억 원→1931억 원)과 순사업비(1539억 원→1992억 원)도 늘어나며 실적에 악영향을 끼쳤다.
이어 AGCS(알리안츠글로벌코퍼레이트앤스페셜티에스이)는 2년 연속 200억 원대 손실을 기록했다. 2020년 210억 원의 순손실을 낸데 이어 지난해는 222억 원의 적자를 내 적자폭이 커졌다.
퍼시픽라이프리는 2020년 146억 원이던 순손실을 지난해 101억 원으로 줄였지만 적자 탈출에는 실패했다.
동경해상일동화재보험은 63억 원 순손실에서 65억 원 순손실로 적자가 소폭 확대됐고, 비엔피파리바카디프생명보험은 56억 원이었던 순손실이 48억원으로 소폭 줄었다.
미쓰이스미토모해상화재보험과 ARC(아시아캐피탈리인슈어런스)그룹은 2020년 각각 25억 원, 19억 원의 순이익을 올렸지만, 2021년에는 31억 원, 9억 원의 순손실을 내며 적자로 돌아섰다.
김재은 기자 wood@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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