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기업분할 후 실질적인 첫 해인 2022년, 수익성을 대폭 개선했다. 기업분할 후 첫 사령탑을 맡은 유영상 대표는 성공적인 CEO 데뷔 무대를 가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25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SK텔레콤의 분기보고서와 4개 증권사 실적 추정치를 분석한 결과, 2022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7조2917억 원, 1조6637억 원으로 추정됐다. 각각 전년 대비 3.2%, 19.9% 증가한 수치다.
이동통신 및 유료방송 가입자 증가와 마케팅비 안정화, 기업간 거래(B2B) 사업 확대 등이 실적 상승으로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SK텔레콤의 주력 사업인 무선 및 유선 통신부문은 지난해 1~3분기 12조5151억 원의 매출과 1조3838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각각 전년 동기(12조1307억 원, 1조2009억 원)보다 3.2%, 15.2% 늘었다.
가입자 확대가 안정적인 실적 상승을 뒷받침했다. 5G 가입자는 2021년 3분기 말 865만명에서 지난해 3분기 말 1246만8000명으로 381만8000명 늘었다. 같은 기간 유료방송 가입자는 891만 명에서 925만 명으로 34만 명 증가했다.
신성장 사업 영역도 실적 상승에 기여했다. SK텔레콤이 새로운 동력으로 제시한 미디어, 엔터프라이즈, AIVERSE 등 신성장 사업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미래 먹거리로 키우고 있는 분야지만, 이미 빠른 성장세를 보이며 실질적 성과로 연결되고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엔터프라이즈 영역의 경우 지난해 3분기 데이터센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1.3% 증가했고, 클라우드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90.2% 증가했다. T우주 이용자는 지난해 3분기 140만 명으로 돌파했으며, 3분기 누적 거래금액(GVM)은 4100억 원을 기록했다.
이처럼 유무선 통신부문의 안정적인 실적을 기반으로 신성장 사업 성장을 도모하는 일은 유영상 대표가 중심이 돼 수행하고 있다. 2021년 11월 분할 후 SK텔레콤의 첫 CEO로 선임된 유 대표는 2000년 SK텔레콤 입사 후 신사업 투자와 미래 먹거리 발굴에 많은 역할을 해왔다. 특히 2012년 SK하이닉스 인수 실무를 총괄하는 등 SK그룹 내 신사업 발굴 및 인수합병(M&A) 전문가로 통한다.
2019년부터는 SK텔레콤 MNO 사업대표로서 인공지능(AI)·5G 기반 유무선 통신 리더십을 확고히 하고, 구독·메타버스 서비스 등 신성장 사업 발굴을 주도하는 등 대내외적으로 SKT 2.0 시대를 이끌 적임자로 평가받아왔다.
유 대표는 지난해 2월 ’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유무선 통신, 미디어, 엔터프라이즈, 서비스, 커넥티드 인텔리전스 등 5대 사업군으로 사업부문을 재편해 성장성과 수익성을 높인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SK텔레콤은 특히 인공지능(AI)에 집중하고 있다. 유 대표는 지난해 11월 타운홀 미팅에서 “본업인 통신을 기반으로 하는 연결 기술에 인공지능(AI)을 더하는 SKT만의 차별화된 ‘AI 컴퍼니’로 도약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SK텔레콤은 기존 사업을 AI로 재정의하고 AI서비스로 고객관계를 혁신하는 한편, AI전환(AIX)을 적극 추진해 2026년 기업가치 40조 원에 달하는 대한민국 대표 AI 컴퍼니로 자리매김한다는 목표를 세워 추진하고 있다.
오수민 기자 osm365@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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