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교현 롯데케미칼 대표, 신사업 배터리 소재 영역 확대

기초소재 치중된 매출로 업황 악화 직격탄, 상반기 영업이익 95.0% 급감…시설투자, M&A 등 사업다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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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교현 롯데케미칼 대표가 신사업 영역 확대에 힘쓰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배터리 소재 사업 시설투자를 늘리고, 관련 기업을 인수하면서 2030년 연간 매출 5조 원 달성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26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롯데케미칼의 반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이 612억 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1조2178억 원) 대비 95.0% 급감했다. 원료 가격 상승과 수요 둔화 등으로 수익성 악화를 피해가지 못했다. 

하지만 이러한 업황 악화를 감안하더라도, 롯데케미칼의 영업이익은 타 기업 대비 큰 폭으로 줄어들었다. 

LG화학의 경우 상반기 영업이익이 1조9032억 원으로, 전년 동기(3조5498억 원) 대비 46.4% 감소했다. 롯데케미칼에 비해 감소폭이 현저하게 작다.

두 기업 간의 감소율이 크게 갈린 이유로는 사업다각화가 꼽힌다. 롯데케미칼은 기초소재사업이 전체 매출의 73.9%(상반기 기준)를 차지하면서, 타 기업 대비 업황 악화의 영향을 크게 받았다.

이에 롯데케미칼 역시 사업다각화를 통해 수익성 확보의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김교현 롯데케미칼 부회장은 5월 진행된 ‘2030 비전‧성장전략 발표 간담회’에서 “화학사들에게 근본적인 변화가 요구되는 시점”이라며 “기존 사업 역량을 동력으로 삼아 미래 지속가능한 발전과 친환경 가치를 실현하고 롯데케미칼의 새로운 경영 패러다임을 시장에 알리겠다”고 말했다.


최근 들어서는 배터리 소재 영역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롯데케미칼은 배터리 소재와 관련해 전기차 배터리 전해액 유기용매 사업, 바나듐 배터리 전해액 등의 시설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총 투자액은 3630억 원으로, 이를 통해 전해액에 들어가는 대표적인 유기용매인 EC, DMC, EMC, DEC 등을 상업생산할 계획이다.

또한 이달에는 국내 동박생산 1위 업체인 일진머티리얼즈를 인수하기도 했다. 일진머티리얼즈는 2차전지 핵심 소재인 동박을 생산하는 기업으로, 한국과 말레이시아에 생산 기지를 운영하며 약 6만 톤의 생산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다만 현재까지는 배터리소재사업에서 의미 있는 실적을 보이고 있지는 않다. 롯데케미칼은 2030년까지 배터리 소재 분야에 총 4조 원을 투자해 연간 매출 5조 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