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중공업이 정진택 대표 체제서 흑자 전환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하지만 주요 조선업체 중 유일하게 연간 신규수주 목표를 채우지 못한 것으로 조사됐다.
20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삼성중공업의 반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올해 2분기(4~6월) 기준으로 총 2557억 원의 영업손실이 발생했다. 지난 2017년 4분기부터 19분기 연속 적자 기록을 이어가고 있다.
정 대표는 취임 이후 줄곧 영업이익 흑자 전환이 최우선 과제로 꼽혔다. 정 대표는 1961년생으로 부산대에서 조선공학을 전공했다. 1984년 삼성중공업에 입사했으며, 영업팀장(2010년), 리스크관리팀장(2014년), 기술개발본부장(2017년), 조선소장(2020년) 등을 역임했다.
정 대표 취임 이후 삼성중공업은 신규수주를 잇따라 따내고, 적자 폭 증가의 주범으로 꼽혔던 드릴십 매각에도 성공하는 등 분위기를 쇄신했다. 다만 올해 들어 후판 등 원자재 가격이 인상됨에 따라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악화됐다.
이에 삼성중공업은 신규수주를 확보함으로써 흑자 전환을 위한 발판을 마련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총 122억 달러의 수주를 기록했다. 2013년(133억 달러) 이후 최대 성과로, 연간 목표액(91억 달러)를 34.1% 초과 달성했다.
올해도 잇따른 수주 소식을 알렸다. 최근 아프리카 지역 선주와 가스운반선 2척(VLGC)에 대한 건조 계약을 체결하면서 총 74억 달러의 누적 수주를 확보했다.
삼성중공업의 올해 수주 목표액은 88억 달러다. 목표액의 84.1%를 채워냈다. 남은 4분기 동안 신규수주가 기대되면서 연간 수주 목표는 조만간 달성할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다만, 현재까지는 주요 조선업계 중 유일하게 누적 수주액이 연간 목표액에 미치지 못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조선해양은 현재까지 218억2000만 달러를 수주하며 수주 목표(174억4000만 달러)를 25.1% 초과 달성했다. 대우조선해양도 94억 달러의 일감을 확보하면서 연간 수주 목표(89억 달러)를 넘겼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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