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집단 상장사, 부채비율 줄었다

300개 상장사 6월 말 168.7%, 1년 새 4.5%p↓…LX홀딩스(1.9%) 최저, 에어부산 자본잠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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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그룹 상장사들이 부채비율을 1년 새 4.5%p 줄였다.

7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300개 대기업집단 상장사의 반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이들 기업의 6월 말 현재 부채비율은 168.7%로 집계됐다. 1년 전(173.2%)에 비해 4.5%p 낮아졌다.

2020년 6월 말 30대 그룹 상장사 부채비율이 175.2%였던 것을 감안하면 점차 하락하는 추세인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부채비율이 높아진 기업(160개)이 낮아진 기업(138개)보다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 대상 대기업집단 상장사의 부채총계 합계는 2021년 6월 말 2581조424억 원에서 2022년 6월 말 2848조7695억 원으로 1년 새 10.4% 증가했다. 같은 기간 자본총계 합계는 1490조4797억 원에서 1688조6601억 원으로 13.3% 늘었다.

부채비율 가장 낮은 기업은 LX홀딩스로, 1.9%에 불과했다. 이니텍도 6.0%의 매우 낮은 부채비율을 보였다. 두 회사는 지난해에도 2.0%, 9.6%로 한 자릿 수의 부채비율을 기록했다.

이어 현대퓨처넷(7.6%), ㈜LG, 한국앤컴퍼니(이상 9.5%) 순으로 나타났다.

삼양통상, KT서브마린, 광주신세계, 넵튠, 일진다이아몬드도 10~15%의 낮은 부채비율을 기록했다.


반면, 에어부산은 당기순손실이 크게 늘어나면서 6월 말 현재 자본총계가 -203억 원을 기록, 조사 대상 300개 기업 중 유일하게 자본잠식 상태에 빠졌다. 이 회사는 무상감자와 유상증자를 통한 재무구조 개선을 추진하고 있다. 

한화손해보험의 부채비율은 2021년 6월 1182.2%에서 2022년 6월 9041.8%로 7859.6%p 상승했다. 최근 금리인상 기조로 인해 자산 중 매도가능증권 채권의 가치가 떨어진 것이 큰 영향을 끼쳤다. 이에 한화손해보험은 올해 후순위채와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하며 자본을 확충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과 CJ CGV는 각각 전년 동기 대비 4528.5%p, 3143.1%p 상승한 6544.6%와 4053.3%의 부채비율을 기록했다.

이밖에 미래에셋생명보험(2603.2%), 흥국화재(2147.9%), 한화생명보험(1709.2%), 삼성생명보험(1219.2%), 한화(1166.5%), 현대해상화재보험(1106.8%)도 1000%가 넘는 부채비율을 보였다.

다만, 금융사의 경우 부채에 고객 예치금 등이 포함되기 때문에 통상 일반 기업에 비해 부채비율이 높은 편이다.

김재은 기자 wood@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