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의 지난해 부채비율이 3000%대로 올라서면서 대기업집단 상장사 중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25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대기업집단 상장계열사의 재무현황을 분석한 결과, 2021년 말 부채비율이 파악된 280개 기업 가운데 아시아나항공의 부채비율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아시아나항공의 지난해 말 부채비율은 3018.0%로 집계됐다. 2020년 말(1171.5%)에 비해 1846.5%p 상승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순손실이 이어지면서 재무상황이 크게 악화됐다.
지난해 화물부문 위주로 실적을 개선했지만 영업 외 영역에서 손실이 발생하면서 적자가 지속되고 있다.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11.7% 증가한 4조3323억 원, 영업이익은 흑자전환된 914억 원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지난해 원달러 환율이 상승, 외화 부채 관련 비용이 증가하며 실적 개선의 발목을 잡았다.
아시아나항공은 2020년 말 부채비율이 대기업집단 상장사 중 CJ CGV에 이어 두 번째였지만, 지난해 재무상황이 크게 악화되면서 가장 높은 부채비율을 기록했다. 259개 조사 대상 기업 가운데 부채비율이 3000%를 넘긴 곳은 아시아나항공이 유일하다.
아시아나항공은 현재 대한항공과의 기업결합을 진행하고 있다.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의 주식 63.88%를 취득하는 형태다. 아시아나항공의 재무부담이 커지면서 대한항공의 부담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이번 조사에서 업종 특성상 부채비율이 높은 금융업종 21개 기업을 제외하면, CJ CGV가 아시아나항공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부채비율을 기록했다. 이 회사의 지난해 말 현재 부채비율은 1170.4%다. CJ CGV의 부채비율은 전년 말(1412.7%)보다 242.3%p 낮아졌다. CJ CGV는 지난해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하는 등 자본 확충을 진행하면서 재무건전성 개선에 나섰다.
다우기술(904.5%), 다우데이타(862.9%), 한화(861.5%), 에어부산(675.1%), 제주항공(588.1%), 효성화학(509.5%) 등이 500%가 넘는 부채비율로 뒤를 이었다.
반면, 부채비율이 가장 낮은 기업은 한국타이어그룹의 지주사 한국앤컴퍼니로 나타났다. 이 회사의 지난해 말 부채비율은 9.2%로, 전년(8.3%) 대비 0.9%p 늘었다. 하지만 이번 조사 대상 기업 중 유일하게 한 자릿수 부채비율을 기록했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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