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C그룹 서전문화재단, 수익의 1%만 공익목적사업비로 썼다

작년 수익 661억, 공익목적사업비 7억원…주요 그룹 공익법인 중 9곳, 공익목적사업비 20% 못 미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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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C그룹 서전문화재단의 수익 대비 공익목적사업비 비율이 1.0%로 나타났다. 주요 그룹 공익법인 가운데 가장 낮다.

23일 데이터뉴스가 국세청 홈택스에 공시된 주요 그룹 공익법인 138곳의 결산서류를 분석한 결과, 이들 공익법인의 2021년 공익목적사업비 합계는 5조7940억 원으로 조사됐다. 이들 공익법인의 지난해 공익목적사업비는 수익 합계(6억8687억 원)의 84.4%에 해당한다.

하지만, 공익목적사업비가 수익의 20% 미만인 공익법인이 9곳에 달했다.

특히 정몽진 KCC그룹 회장이 설립자 겸 이사장을 맡고 있는 서전문화재단은 지난해 수익 661억 원에서 7억 원을 공익목적사업에 썼다. 수익 대비 공익목적사업비 비율이 약 1.0%로, 조사 대상 공익법인 중 가장 낮다. 

서전문화재단의 지난해 사업수행비용은 0원이었으며, 일반 관리비용과 사업 외 비용에 7억 원이 쓰였다. 장학금, 지원금 등 수혜자(단체)에게 직접 지급하는 비용인 분배비용은 0원이었다.

다만, 서전문화재단이 공익목적사업비 비중은 향후 사업 본격화와 함께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 2019년 공익법인으로 지정된 서전문화재단은 음향기기 박물관 운영과 함께 음악예술가 지원, 음향기기 연구 지원 등을 목표로 하고 있다. 2020년 10월 음향기기 박물관인 소리박물관 착공에 들어갔다.

이어 호반그룹의 호반문화재단과 KG그룹의 이데일리문화재단의 지난해 수익 대비 공익목적사업비 비중이 각각 2.6%, 3.4%로 나타났다. 

김윤 삼양그룹 회장이 이사장을 맡고 있는 수당재단의 공익목적사업비 비중도 10%에 못 미쳤다. 수당재단은 지난해 수익 91억 원의 9.5%인 9억 원을 공익목적사업비로 사용했다. 대학생 및 고등학생 장학금과 학교발전기금 지원, 수당상 시상 등에 7억4561만 원의 공익사업수행비를 썼다.

이어 카카오그룹의 브라이언임팩트, 유진그룹의 안당학술장학재단, 태영그룹의 서암윤세영재단의 수익 대비 공익목적사업비 비중도 10.8%, 13.1%, 18.7%로 조사됐다.

한진그룹 정석물류학술재단과 현대중공업그룹 아산나눔재단은 지난해 각각 39억 원, 437억 원의 수익을 거뒀으나 공익목적사업비가 7억 원과 84억 원에 그쳤다. 두 공익법인 모두 19.1%의 수익 대비 공익목적사업비 비중을 기록했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 김재은 기자 wood@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