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그룹 공익법인 이사장 10명 중 5명은 그룹 총수(회장)나 가족인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데이터뉴스가 주요 그룹 소속 공익법인의 이사장 현황을 분석한 결과, 해당 그룹의 회장이나 그의 가족, 친인척이 이사장을 맡고 있는 공익법인이 전체 126곳의 47.6%인 60곳으로 집계됐다.
회장이 직접 이사장을 맡은 공익법인은 전체의 27.0%인 34곳이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한국고등교육재단과 최종현학술원의 이사장을 맡고 있다. 이재현 CJ그룹 회장도 CJ나눔재단과 CJ문화재단 이사장으로 일하고 있다.
이랜드문화재단(박성수 이랜드그룹 회장), 서경배과학재단(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 문주장학재단(문주현 엠디엠그룹 회장), 수당재단(김윤 삼양홀딩스 회장), 애경복지재단(장영신 애경그룹 회장)도 그룹 회장이 이사장을 맡고 있다.
25개 공익법인은 그룹 회장의 가족 및 친인척이 이사장을 맡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코오롱그룹 소속 공익법인인 꽃과어린왕자의 서창희 이사장은 이웅열 코오롱그룹 회장의 부인이다. 또 보성장학재단, 셀트리온복지재단, 태성문화재단 등 7곳의 이사장이 그룹 회장의 부인으로 나타났다.
최기원 행복나눔재단 이사장은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여동생이다. 박성경 이랜드문화재단 이사장도 박성수 이랜드그룹 회장의 여동생이다. 또 한국타이어나눔재단은 조현범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회장의 누나인 조희경씨가 이사장을 맡고 있다.
그룹 전현직 인사가 이사장을 맡고 있는 공익법인은 전체의 29.4%인 37곳으로 조사됐다.
이 중 현직 그룹 내부 인사가 이사장 직을 맡은 공익법인은 24곳(19.0%)이다. 네이버의 네이버문화재단과 해피빈 이사장은 각각 채선주 네이버 대외·ESG 정책 대표와 유봉석 네이버 서비스운영총괄이 맡고 있다. 박성호 하나은행장, 권광석 우리은행장, 윤종원 기업은행장도 각 그룹 내 미소금융재단 이사장을 맡고 있다.
전직 그룹 인사 출신 이사장은 13명(10.3%)이다. LG그룹의 연암문화재단·상록재단(김유식 이사장), LG미소금융재단(허성 이사장)은 전직 내부 인사다. 교보그룹 내 교보교육재단, 대산농촌재단의 선종학 이사장, 김기영 이사장도 각각 교보생명 강남지역본부장과 교보생명 고객보호담당 임원(상무)을 역임했다.
외부인사가 이사장을 맡은 공익법인은 29곳(23.0%)으로 조사됐다. 외부인사는 타 기업 대표 7명, 교수 6명을 비롯해 변호사, 병원장 등 다양했다.
삼성그룹은 삼성문화재단, 호암재단, 삼성미래기술육성재단의 이사장을 외부 인사가 맡고 있다. 김황식 전 국무총리가 삼성문화재단과 호암재단 이사장을, 김성근 서울대 화학부 교수가 삼성미래기술육성재단 이사장을 맡고 있다.
현대차정몽구재단(권오규 전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 롯데장학재단(허성관 전 행정자치부 장관), 미래에셋박현주재단(장용성 전 한국금융소비자보호재단 이사장)도 외부인사가 이사장이다.
김재은 기자 wood@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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