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반도체 양대산맥인 삼성전자 DS(반도체) 부문과 SK하이닉스의 직원 수가 작년 말 10만 명에 육박했다. 하지만 업계에선 여전히 반도체 업종 전문인력 부족을 호소하고 있다.
9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말 총 직원 수가 9만4037명으로 집계됐다. 2020년 말(8만8278명) 대비 6.5%(5759명) 늘었다.
기업별로는 삼성전자 DS 부문이 더 큰 폭으로 늘었다. 2020년 5만9270명에서 2021년 6만3902명으로 7.8%(4632명) 증가했다. SK하이닉스는 2만9008명에서 3만135명으로 3.9%(1127명) 늘었다.
두 기업은 반도체 시장 성장세에 따라 인력을 꾸준히 늘리고 있다. 지난해에는 합계 기준으로 직원 수가 10만 명에 육박했다.
하지만 인력 부족 상황은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국내 반도체 전문 인력은 매년 1000명 정도 부족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반도체 시설투자는 꾸준히 늘어나는 가운데, 시설을 운영할 인력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이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경력직 채용을 진행하고, 대학교와 계약학과를 설립하는 등 전문인력 확보를 진행하고 있다.
삼성전자 DS 부문은 지난해 하반기와 올해 1월에 경력직 채용을 진행했다. 그간 전체 직무에 대해 상반기와 하반기 두 번에 걸쳐 채용을 진행해 왔지만 올해부터는 분야별 상시 채용 방식으로 변경했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5년 미만 경력자를 채용하는 프로그램인 '주니어 탤런트'전형을 도입했다. 이와 함께 신입 전형의 채용도 함께 진행해 올해 채용 규모가 1000명을 훌쩍 뛰어넘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대학교와 계약학과를 설립하고 있기도 하다. 삼성전자는 성균관대·연세대·카이스트·포스텍과 반도체학과를 설립했다. SK하이닉스도 고려대, 서강대, 한양대 등과 반도체 전문인력 양성을 위한 학과 개설 협약을 체결했다.
인력 확보에 더해 임금 인상과 성과급 지급 등 기존 인력 유출 방어에도 힘을 쏟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 임금인상률을 9%로 결정했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6월 임직원 임금을 전년의 2배 수준인 평균 8% 인상한 바 있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
[ⓒ데이터저널리즘의 중심 데이터뉴스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