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십자가 수출을 늘려가고 있다. 올해도 주력 사업인 혈액제제를 필두로 해외 매출을 확대한다.
24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녹십자의 분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1~3분기 수출 매출은 1977억 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1841억 원) 대비 7.4% 증가했다.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6.9%에서 17.4%로 0.5%p 소폭 상승했다.
의약품별로 수출 실적을 살펴보면, 일반제제류의 매출이 큰 폭으로 늘었다. 1~3분기 매출이 2020년 130억 원에서 2021년 322억 원으로 147.7% 증가했다. 일반제제류의 주요 상품으로는 신바로, 헌터라제, 바라크루드 등이 있다.
특히 헌터라제를 앞세워 매출을 늘린 것으로 알려졌다. 녹십자는 지난해 유럽에서 중증 헌터증후군 치료제 헌터라제ICV를 희귀의약품으로 지정받았다. 중국과 일본에서는 품목허가를 취득 데 이은 성과다.
헌터증후군은 지능 저하, 점진적 청력 소실, 색소성 망막 변성 및 뇌수종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 유전 질환이다. 인구 10만~15만 명당 1명 비율로 발생하며 국내 환자 수는 70~80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녹십자는 또한 혈우병치료제인 그린진에프를 중국에서 허가받는 등 글로벌 시장 공략 성과를 냈다. 국내에서 개발된 유전자 재조합 방식의 혈우병 치료제가 중국 허가를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린진에프는 3세대 유전자 재조합 방식의 A형 혈우병 치료제다.
독감백신과 수두박스, 조스타박스 등 백신제제류의 매출은 소폭 감소했다. 하지만 여전히 수출서 매출 규모가 가장 컸다. 지난해 1~3분기 매출은 785억 원으로 전년 동기(812억 원) 대비 3.3% 줄었다.
녹십자는 수출 매출 성장을 앞세워 연간 매출을 늘릴 계획이다. 증권사 컨센서스에 따르면, 녹십자의 지난해 연간 매출은 1조6140억 원으로 예상됐다. 2020년(1조5041억 원) 대비 7.3% 상승한 수치다.
녹십자는 올해도 해외시장 매출을 확대한다. 주력 사업인 혈액제제를 필두로 미래 맞춤형 헬스케어 시장 선도를 위한 노력을 이어나간다는 계획이다. 혈액제제의 주요상표로는 알부민, 아이비글로블린, 애드베이트(Advate) 등이 있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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