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국민은행이 해외에서 고른 성장을 보이며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특히 인도네시아, 캄보디아 등의 급성장이 눈에 띈다.
4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KB국민은행의 분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2021년 1~3분기 외부고객으로부터의 영업손익은 6조2172억 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5조7962억 원에서 7.3% 증가했다.
2019년 국민은행의 초국적화지수(3.33%)는 시중은행 중 유일하게 한 자릿 수였다. 하지만 2년 새 급속도로 성장하며 지난 6월 말 16.00%로 치솟았다.
초국적화지수는 국제화 정도를 나타내는 지표다. 은행의 자산, 수익, 인원 등의 해외부문 비중을 계산해 산출하며, 지수가 높을수록 글로벌화가 잘 이뤄졌다고 볼 수 있다.
글로벌 부문 성장은 지역별 외부고객으로부터의 영업손익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KB국민은행은 1~3분기 11개 지역 중 9개 지역에서 성장세를 보였다.
인도네시아에서는 1800만 원이었던 영업손익을 2021년엔 356억 원으로 대폭 늘렸다. 2020년 8월 인도네시아 부코핀 은행 지분을 확보하며 해당 부문 손익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이어 인도와 영국의 영업손익도 각 11억 원, 63억 원에서 30억 원, 163억 원으로 1년 새 254.5%, 158.7%씩 증가했다. KB국민은행은 2019년 인도 구그그람지점을, 2018년 영국 런던 지점을 열었다.
같은 기간 일본에서도 영업손익 58억 원에서 127억 원으로 119.0% 성장했다.
특히, 캄보디아 영업손익은 1519억 원에서 2848억 원으로 87.5% 증가하며 몸집을 키우고 있다. 국외 지역 중 가장 큰 규모다. 전체 영업손익 비중에 캄보디아 손익이 4.6%를 차지했다.
뉴질랜드의 영업손익은 57억 원에서 98억 원으로 71.9% 늘어났다. 미국(198억 원→251억 원)과 중국(726억 원→779억 원)에서도 26.8%, 7.3% 증가율을 보였다.
미얀마와 베트남(99억 원→72억 원)은 32.0%, 27.3%씩 줄어들었다. KB국민은행은 2020년 미얀마 중앙은행에서 외국계은행 최초로 현지법인 설립 최종인가를 획득하며, 지점을 KB미얀마은행을 설립했다.
하지만 지난 4월 미얀마 쿠테타 사태로 인해 주재원 절반이 귀국을 하는 등 적극적인 영업이 사실상 불가능했다. 이에 미얀마 영업손익은 50억 원에서 34억 원으로 감소했다.
한편, 국내는 5조5180억 원에서 5조7404억 원으로 4.0% 증가했다.
김재은 기자 wood@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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