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국민은행의 메타버스 열정이 뜨겁다. 허인 KB국민은행장이 KB금융그룹 디지털혁신부문장을 겸임하고 있어, 메타버스와 같은 신기술에 대해 더 적극적인 것도 배경으로 풀이된다.
18일 데이터뉴스 취재에 따르면, 지난 7월 KB국민은행은 직원들의 메타버스 활용과 경험을 위해 메타버스 플랫폼인 '게더타운'을 활용해 KB금융타운을 열었다. 이 곳은 직원들이 업무를 보는 것 외에도 휴식을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쓰였다.
최근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재택근무도 KB금융타운을 통해 재택 근무자와 사무실 근무 직원 간의 원활한 소통과 협업이 가능하다.
놀이공간에는 공원과 미로찾기 게임존을 설치해 재밌게 꾸몄다.
또 경영진 회의나 외부업체 기술 미팅도 해당 플랫폼에서 진행하는 등 회사 내 메타버스 활용을 점차 확대하고 있다. 신입행원 연수 개강식도 게더타운을 통해 진행하며 여의도 신관, 천안연수원 김포IT센터 등을 구성해 직원들의 체험을 도왔다. MZ세대로 이뤄진 신입행원들은 자신의 개성을 나타낸 아바타를 통해 소통할 수 있었다.
연수과정 담당 관계자에 따르면 이번 신입행원은 디지털 기술에 친숙한 IT 및 데이터 분야 전문가로 구성돼 있어 메타버스 환경에서 다양한 프로그램을 능숙하게 소화하기도 했다.
강석곤 KB국민은행 경영지원그룹 대표는 "CEO타운홀미팅이나 KB스터디그룹 등 다양한 행사와 교육과정에서 메타버스 플랫폼을 활용하겠다"고 말했다.
다른 메타버스 플랫폼인 제페토를 통해 '리브 샌드박스 아레나'를 개최한 것도 인상적이다. 거리두기로 직접 경기장에 찾아가 응원하지 못하는 이스포츠(E-sports) 팬들을 위한 각종 이벤트 등을 열며 아쉬움을 달랬다.
이처럼 여러 행사에 메타버스가 이용되는 것은 KB국민은행이 메타버스와 금융 연계 실험을 진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를 통해 아바타와 AI로 메타버스 영업점을 구축하고 고객상담·이체·상품 가입 등 금융 서비스 제공 가능성을 검증할 계획이다.
▲KB국민은행 ‘KB와 에스파의 만남’ 티저 영상 캡쳐 / 사진=KB국민은행
최근에는 허 행장과 아이돌 에스파가 함께 광고를 촬영하며 화제를 모았다. 현실세계 멤버 4인조와 이들 각각의 아바타 아이(ae)가 함께하는 세계관을 가지고 있는 아이돌과의 협업으로 디지털 혁신 의도를 보여줬다.
메타버스는 디지털네이티브라 불리는 젊은 세대와 소통하기에도 좋은 공간이다. KB국민은행의 메타버스 실험이 새로운 고객을 유인하고, 편리한 금융 환경을 제공하는데 큰 기여를 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김재은 기자 wood@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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