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생명이 좀처럼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2년 연속 적자다. 허정수 KB생명 대표는 이달 임기만료를 앞두고 있어, 연임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9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KB생명의 분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허정수 KB생명 대표가 이끈 2018년 부터 2021년까지 연간 순이익이 2017년 수준을 넘기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허 대표는 1960년생으로 동국대 경제학과를 나왔다. 1990년 국민은행에 입행해 이후 KB국민은행 호남지역본부장, KB손해보험 경영관리부문 부사장, KB금융지주 최고재무책임자, KB국민은행 경영기획그룹 부행장 등을 역임했다. 이어 2018년 1월에는 KB생명보험에서 대표직을 맡았다.
2017년 190억 원이던 순이익은 2018년 허대표 취임 이후 157억 원, 2019년 160억 원에 그쳤다. 급기야 2020년에는 232억 원의 손실을 냈다. 즉시연금 소송 관련 충당금 약 390억 원을 마련하면서 적자 전환됐다.
올해 1~3분기에도 181억 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GA채널을 확대하며 관련 수수료가 증가한 것이 실적에 악영향을 끼쳤다.
일반적으로 금융권 CEO들에게 주어지는 2+1 임기도 채웠으며 이후 3연임에도 성공하며 두터운 신임을 자랑했다. 하지만 2년 연속 적자를 기록한 허 대표가 이번 인사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을지는 미지수다.
다만, 그가 통합작업의 달인이라는 점이 연임 가능성을 조금 열어뒀다. KB금융의 핵심 관계사들을 두루 거쳐온 그는 LIG손해보험과 현대증권이 KB금융에 인수될 때 통합(PMI) 작업을 지휘한 바 있다.
만일 지난해 9월 KB금융에 새롭게 편입된 푸르덴셜생명과의 통합 작업을 진행한다면 허 대표의 경험이 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아직 두 회사 모두 통합에 대한 적극적인 의사를 비추진 않았다.
허 대표가 연임에 성공해 수익성 반전의 기회를 얻고 그룹 내 생명보험사 통합을 위해 나설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김재은 기자 wood@datanews.co.kr
[ⓒ데이터저널리즘의 중심 데이터뉴스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