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증권이 올해 3분기까지 직원 급여를 줄였다. 10대 증권사 가운데 유일한 감소세다.
14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10대 증권사의 분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1~3분기 이들의 1인당 직원 급여 평균은 1억2096만 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9929만 원에서 21.8% 증가한 수치다. 지난해에는 급여 1억 원을 넘긴 증권사가 4곳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8곳으로 집계됐다.
지난해에 이은 증시 활황으로, 거래대금이 증가하고 기업공개(IPO)가 활발해진 덕분에 증권사들은 호실적을 기록했다. 이에 성과급 등을 포함한 직원 급여도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10대 증권사 중 키움증권 직원 급여는 유일하게 줄어들었다.
2020년 1~3분기에는 1인당 급여가 8062만 원이었는데 올해 같은 기간에는 7394만 원에 그치며 8.3% 감소했다. 이는 지난해 1~3분기 최저를 기록한 대신증권(7100만 원)보다 더 낮은 수준이다.
이 기간 순이익은 2020년 4928억 원에서 2021년 7156억 원으로 45.2% 뛰었는데도 불구하고 급여가 줄어들었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신입 직원들이 증가하고 급여 보고 기준이 달라지며 1인당 평균 급여가 줄어든 것"이라고 설명했다. 9월 말 키움증권의 직원은 지난해 838명에서 올해 912명으로 8.8%(74명) 늘었다.
이밖에 다른 9개 증권사는 두 자릿 수 증가율을 보였다.
특히 삼성증권의 1~3분기 직원 1인당 급여는 9700만 원에서 1억2700만 원으로 30.9% 늘었다. 업계서 가장 큰 증가율을 보이며 1억 원을 넘겼다.
KB증권과 대신증권은 1억200만 원, 7100만 원에서 25.5%, 25.4%씩 증가한 1억2800만 원, 8900만 원으로 집계됐다.
이어 NH투자증권(9800만 원→1억2200만 원), 메리츠증권(1억3880만 원→1억7090만 원), 신한금융투자(9600만 원→1억1700만 원), 한국투자증권(1억723만 원→1억2873만 원)도 20%대 증가율을 보이며 모두 1억 원대를 넘겼다. 이 중 메리츠증권의 직원 1인당 급여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업계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하나금융투자와 미래에셋증권의 직원 1인당 급여는 1억200만 원, 9500만 원에서 1억 2100만 원, 1억1200만 원으로 올르며 18% 내외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김재은 기자 wood@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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