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림그룹 상장사, 그룹 자금줄 엔에스쇼핑만 적자

엔에스쇼핑, 홈쇼핑 흑자 불구 화물터미널·식품공장 자금 대다 영업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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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림그룹 6개 상장계열사 중 엔에스쇼핑만 올해 적자를 낸 것으로 나타났다. 엔에스쇼핑은 본업인 홈쇼핑사업 흑자에도 불구하고 하림산업 등 종속회사의 손실이 반영되면서 영업손실과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3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하림그룹의 상장계열사를 분석한 결과, 엔에스쇼핑은 올해 1~3분기 영업이익(-22억 원)과 당기순이익(-195억 원)이 모두 적자로 돌아섰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 모두 하림그룹 상장계열사 중 유일하게 적자를 냈다.

엔에스쇼핑의 적자는 종속회사인 하림산업 때문이다. 엔에스쇼핑은 별도 재무제표 기준으로 올해 1~3분기 473억 원의 영업이익과 303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렸다. 반면, 하림산업은 468억 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부동산 개발 및 종합식품회사인 하림산업은 서울 양재동 옛 화물터미널 부지 개발사업을 맡고 있는데, 더딘 추진속도로 손실이 이어지고 있다. 전북 익산 식품공장과 관련해서도 손실이 계속되고 있다. 엔에스쇼핑은 본업인 홈쇼핑 사업에서는 안정적인 수익을 올리고 있지만, 하림그룹의 돈줄 역할을 하면서 수익성과 재무구조가 악화가 이어지고 있다. 



도상철·조항목 대표 2인 체제였던 엔에스쇼핑은 지난 5월 조항목 단독 대표 체제로 전환했다. 조항목 엔에스쇼핑 대표는 취임 후 라이브커머스 사업부를 신설하고 라이브커머스 방송 개편 등을 통해 온라인 판매채널 강화에 중점을 두고 있다.

한편, 하림그룹은 엔에스쇼핑을 지주사인 하림지주의 100% 자회사로 편입시키는 작업을 추진하고 있다. 엔에스쇼핑은 사업 특성이 다른 식품사업과 부동산 개발 사업을 하는 하림산업 등 자회사들을 하림지주에 이전하고, 홈쇼핑 사업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엔에스쇼핑은 엔에스홀딩스(가칭)와 엔에스쇼핑으로 물적분할되며, 하림지주는 엔에스홀딩스를 합병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엔에스쇼핑은 상장 폐지되고, 하림지주의 완전자회사로 합병된다. 하림그룹은 하림지주의 엔에스홀딩스 합병으로 양재동 도시첨단물류단지 조성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엔에스쇼핑을 제외한 하림그룹 상장 계열사들은 모두 실적 개선에 성공했다.   

하림지주는 올해 1~3분기 매출 7조6057억 원과 영업이익 5317억 원을 올렸다. 각각 지난해 같은 기간(5조7307억 원, 2509억 원)보다 32.7%, 111.9% 늘었다. 

화물 운송사업을 주력으로 하는 팬오션도 세 자릿수의 영업이익 증가율을 기록했다. 이 회사의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지난해 1650억 원에서 올해 3522억 원으로 113.5% 늘었다. 팬오션은 올해 LNG선 추가 장기계약에 성공했으며, 1~3분기 영업이익 최대치를 달성했다. 

사료 제조와 축산물 가공사업을 하는 선진의 매출은 지난해 1~3분기 9477억 원에서 올해 같은 기간 1조2265억 원으로 29.4% 늘었고, 영업이익은 687억 원에서 757억 원으로 10.2% 상승했다. 

팜스코는 올해 1~3분기 472억 원의 영업이익을 올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2.1% 늘었고, 하림은 369억 원의 영업이익을 올려 흑자로 돌아섰다.

주요 계열사들이 대체로 좋은 실적을 올린 하림그룹은 사장단에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안중호 팬오션 대표, 이범권 선진 대표, 조항목 엔에스쇼핑 대표는 2023년 임기가 끝나고, 김홍국 하림지주 대표, 박길연 하림 대표, 윤석춘 하림 대표는 2024년 임기가 만료된다.

김민경 기자 peace@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