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림그룹 상장계열사 CEO 8명 중 3명이 서울대 축산학과 출신으로, 그룹 정체성을 극명하게 반영했다. 경영학 전공 비중은 다른 그룹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았다.
14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하림그룹 상장계열사 대표이사 8명의 학부기준 출신 대학과 전공을 분석한 결과, 37.5%인 3명이 서울대에서 축산학을 전공한 것으로 집계됐다.
박길연 하림 사장, 이범권 선진 사장, 정학상 팜스코 사장이 서울대 축산학과 동문이다. 이들이 이끌고 있는 기업은 모두 농축산업 관련 사업을 벌이고 있는 곳이다.
1952년생으로 이들 중 가장 나이가 많은 정학상 사장은 2009년부터 11년째 팜스코 대표를 맡고 있다. 이범권 사장은 1988년 선진에 입사한 뒤 축산업 외길을 걸어왔다. 2002년 선진 대표에 올라 20년 가까이 대표직을 이어오고 있다. 박길연 사장은 천하제일사료, 올품, 한강씨엠 등 그룹 계열사를 두루 거쳐 2018년 하림 대표에 올랐다. 이들 외에 하림그룹 비상장계열사 천하제일사료를 이끄는 윤하운 대표도 서울대 축산학과 출신이다.
김홍국 하림 회장과 조항목 NS쇼핑 부사장은 경영학을 전공했다. 김 회장은 호원대를, 조 대표는 상지대를 졸업했다. 조 부사장은 지난 11월 NS쇼핑 공동대표로 선임됐다.
윤석춘 하림 사장은 고려대 농업경제학과, 안중호 팬오션 부사장은 부산대 영어영문학과, 도상철 NS쇼핑 사장은 육군사관학교 출신이다.
지난해에도 축산학이 2명으로 그룹서 가장 많았다. 경영학은 김 회장 1명이었다. 농업경제학과 육군사관학교는 1명으로 올해와 동일하다.
하림그룹 상장계열사 CEO의 평균 연령은 63.3세로 집계됐다. 30대그룹 상장사 CEO 평균 연령 가운데 GS그룹 다음으로 높다.
도상철 사장(74세)이 가장 나이가 많다. 63세인 김홍국 하림지주 회장을 비롯한 5명이 60대 CEO를 형성하고 있다. 50대 CEO는 박길연 사장(56세), 안중호 사장(58세) 등 2명이다.
이수영 기자 swim@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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