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시중은행의 실적이 고공행진 중이다. 이 중 우리은행은 폭발적인 성장세를 그리며 연간 순이익 2조 원 문턱을 가뿐히 넘을 전망이다.
4일 데이터뉴스가 국내 시중은행의 실적 발표자료를 분석한 결과, 4개 은행의 1~3분기 순이익은 8조2634억 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6조4821억 원에서 27.5% 증가한 수치다.
올해 초까지 이어지던 저금리 기조에 변화가 생긴 덕분이다. 최근 대출 금리 인상으로 안정적인 순이자 이익을 취한 것이 호실적에 영향을 끼쳤다. 게다가 백신 접종과 치료제 보급으로 코로나19에 대한 충당금 부담이 덜어진 것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이에 4개 은행 모두 3분기 만에 2조원 가량의 순이익을 챙겼다.
특히, 우리은행의 약진이 돋보였다. 우리은행의 올해 3분기 누적 순이익은 1조9867억 원으로 2조 원에 육박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1조1586억 원에서 71.5% 증가한 수치로, 업계 최고 증가율이다.
1~3분기 이자이익은 3조9540억 원에서 4조3120억 원으로 9.1% 늘었다. 비이자이익은 7990억 원으로, 1년 전 5650억 원 대비 41.4% 대폭 증가하며 존재감을 키웠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핵심예금이 증대되고 대출 마진율이 개선됐으며, 안정적인 자산 건전성과 비용 효율화를 통해 호실적을 이뤘다"며 "배당 수익 등 기업투자금융(CIB)부문이 호조를 띠고, 자산관리영업이 개선돼 비이자이익이 성장했다"고 설명했다.
나머지 은행들도 두 자릿 수 증가율을 보였다.
신한은행은 지난해 1~3분기 1조7650억 원보다 20.7% 증가한 2조1301억 원을 기록하며 2조 원을 상회했다. 하나은행의 순이익은 1조6544억 원에서 1조9470억 원으로 전년 동기에 비해 17.7% 늘어났다.
국민은행은 1조9041억 원에서 15.5% 증가한 2조1996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업계 최대 규모의 순이익이다.
김재은 기자 wood@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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