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까사 외부영입 CEO 최문석, 성장 갈증 풀까

그룹 육성 의지 불구 경쟁사에 체급 밀려…이커머스·M&A 전문가 최 대표 역할 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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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그룹이 가구 계열사 신세계까사의 새로운 CEO로 외부영입을 택했다. 신세계그룹의 CEO 외부영입은 2019년 강희석 이마트 대표에 이어 2년 만이다. 신세계까사는 2018년 신세계그룹이 인수한 뒤 기대만큼 성장하지 못해 현대리바트, 한샘 등 경쟁사와의 격차를 좀처럼 좁히지 못하고 있다. 여기어때 CEO 출신으로 신세계까사를 이끌 최문석 신임대표는 사업 볼륨을 키우고 수익성을 개선해 상처난 신세계그룹의 자존심을 세워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12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과 신세계 실적발표자료를 분석한 결과, 신세계까사는 지난해 매출 1634억 원과 영업손실 107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에 비해 매출을 35.6% 늘렸고, 영업손실을 66억 원 줄였다. 

비교대상인 현대백화점그룹의 현대리바트, 롯데그룹과 연결된 한샘보다 빠른 성장세지만 매출 규모와 수익성에서 큰 격차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현대리바트와 한샘의 매출은 각각 1조3846억 원과 2조675억 원이다. 각각 신세계까사보다 8.5배, 12.7배 많다. 또 적자에 머문 신세계까사와 달리 두 회사는 372억 원과 931억 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신세계까사는 올해 상반기 매출 978억 원과 영업손실 36억 원을 기록, 실적 개선세를 유지했지만, 여전히 매출 규모는 현대리바트(6840억 원)와 한샘(1조1218억 원)에 크게 못 미치고 적자를 벗어나지 못했다.  



신세계까사의 전신인 까사미아는 1982년 압구정의 작은 소품 매장으로 시작해 국내 대표적인 가구기업으로 성장했다. 2018년 초 신세계그룹이 인수해 계열사로 편입했고, 지난 8월 신세계까사로 이름을 바꿨다.

신세계까사는 정유경 신세계백화점 총괄사장의 첫 인수합병으로 관심을 모았다. 인수가는 1837억 원으로, 2012년 현대백화점그룹의 리바트 인수가격(500억 원)의 3배가 넘었다. 당시 업계에서는 매출 규모(2017년 1160억 원)에 비해 인수가격이 과도하다는 지적이 있었지만, 그만큼 그룹의 기대가 컸다는 반증이다. 

당시 신세계는 미래성장동력으로 홈퍼니싱 사업을 낙점하고 신세계까사를 토털 홈 인테리어 브랜드로 키우겠다고 밝혔다. 또 2023년 신세계까사의 매출을 4500억 원까지 끌어올리고 2028년 1조 원대로 키우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현재 신세계까사의 실적은 기대에 못 미친다. 미래성장동력으로 키우기 위한 투자단계라는 점을 감안해도 만족하기 어려운 수준이다. 신세계까사를 맡게 된 최문석 대표의 어깨가 무거울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최 대표의 커리어로 볼 때 그동안 CEO 외부영입에 소극적이었던 신세계그룹이 그를 영입한 이유는 비교적 명확해 보인다. 최 대표는 버거킹 한국 지사장, 삼성생명 마케팅전략부 디렉터, 이베이코리아 부사장, 써머스플랫폼(에누리닷컴) 대표, 여기어때컴퍼니 대표 등 다양한 분야를 경험했다. 하지만, 그의 경력에서 가구·인테리어 전문성은 찾아볼 수 없다. 대신 이커머스에 강점을 가진 것으로 평가된다. 

신세계가 최 대표에게 기대하는 부분이 이커머스 확대가 될 수 있는 해석이 가능하다. 신세계까사는 신규 오프라인 점포 확충과 함께 프리미엄 상품 확대와 이커머스 강화에 공을 들이고 있다. 

특히 올해 시작한 온라인몰 ‘굳닷컴’에 힘을 싣고 있다.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늘어 가구에 대한 관심 커지는 가운데 온라인 소비가 늘고 있어 현대리바트 등 경쟁사들이 이커머스 강화를 통해 실적을 끌어올리고 있다. 

이에 따라 최 대표가 자신의 경험을 살려 이커머스를 대폭 강화하는 전략을 구사할 것으로 보인다.
최 대표의 또 다른 강점은 인수합병(M&A) 전문가로 불릴 정도로 많은 M&A 경험이다. 

이베이코리아 부사장으로 재직하며 지마켓 인수를 총괄했고, 써머스플랫폼 대표 시절 골프 예약 서비스, 택배 정보 서비스, 모바일 광고 기업 등 3개 기업을 연이어 인수했다. 또 여기어때 대표를 맡으면서 맛집 추천 플랫폼 망고플레이트를 인수했다. 

신세계까사는 여전히  신세계그룹이 인수 당시 밝힌 외형 성장 목표에 걸맞은 모습은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또 신세계까사는 단순한 가구를 넘어 토털 홈 인테리어 브랜드를 지향하고 있다. 이를 위해서는 현대리바트처럼 홈 인테리어, B2B사업 등으로 영역을 넓혀야 한다. 

M&A가 사업영역 확대와 외형 성장을 위해 효과적인 전략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신세계까사가 최문석 대표 선임을 기점으로 적극적인 M&A에 나설 가능성이 커진 것으로 평가된다.

강동식 기자 lavita@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