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최초의 외부영입 CEO인 강희석 대표가 과감한 선택과 집중, 강점을 극대화하는 전략을 통해 상반기 실적을 한껏 끌어올렸다.
2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이마트의 반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올해 상반기 매출, 영업이익, 당기순이익이 모두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상승했다.
매출은 2020년 상반기 10조3988억 원에서 2021년 상반기 11조7605억 원으로 13.1% 늘었다. 전 사업부문의 매출이 증가했다. 유통업, 호텔리조트업, 식음료업, 건설레저업 매출이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1.0%, 85.7%, 10.9%, 28.2%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0억 원에서 1308억 원으로 1만2980.0% 증가했다. 유통업, 건설레저업, IT서비스업은 전년 동기 대비 증가해 1220억 원, 249억 원, 186억 원을 기록했다. 식음료업과 해외사업은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당기순이익은 3590억 원에서 5852억 원으로 63.0% 상승했다.
이러한 실적 개선은 과감한 선택과 집중, 강점을 극대화하는 전략이 밑바탕이 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같은 전략은 강희석 이마트 대표가 주도하고 있다.
1969년 생으로 주요 유통기업 CEO 중 젊은 편인 강희석 대표는 2019년 10월 이마트가 설립된지 26년 만에 처음으로 외부에서 영입한 CEO다. 이마트는 글로벌 컨실팅 기업인 베인앤드컴퍼니 컨설턴트 출신인 강 대표에게 온오프라인 유통을 아우르는 전략을 통해 중장기적인 성장을 도모하는 중책을 맡겼다.
강 대표는 취임 후 공격적으로 이마트 체질 개선에 나섰다. 할인점 조직을 식품(그로서리)과 비식품 본부로 이원화해 효율성을 높이고, 실적이 부진한 오프라인 전문점을 구조조정하는 등 변화를 꾀했다.
이마트는 최근 2년간 100개 전문점을 폐점했고, 올해 상반기에 전문점 10곳을 추가로 폐점했다. 대신 이마트트레이더는 지난해 1곳, 올해 1곳을 개점하는 등 꾸준히 확장하고 있다.
이마트는 강점을 가진 식품에 대해 꾸준히 투자를 늘리면서 경쟁사와의 차별화 포인트로 부각시키고 있다. 이마트는 가격투자, 품질개선을 통해 신선 경쟁력을 유지하면서 식품 중심의 성과반등 가속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프리미엄 식품 강화, 저녁배송 확대 등을 통해 2023년까지 식품부문 실적을 두 배 성장시킨다는 목표를 세웠다.
온라인도 꾸준히 강화하고 있다. 특히 강 대표가 지난해 쓱닷컴 대표이사를 겸임하게 되며 온·오프라인 시너지에도 속도가 붙고 있다. 이마트는 옴니채널마트 운영, 전용상품 개발 등을 통해 온라인 경쟁력을 높이고 온라인 거래규모를 확대하는데 힘을 쏟고 있다.
이수영 기자 swim@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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