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에코플랜트가 환경기업 변신을 위해 공격적인 인수합병(M&A)을 이어가고 있다. 이에 부채가 큰 폭으로 늘었다. 올해 6월 말 부채비율은 300%를 훌쩍 넘겨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23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SK에코플랜트의 반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올해 6월 말 현재 부채비율 338.4%를 기록했다. 전년 말(386.0%) 대비 47.6%p 감소했다.
SK에코플랜트는 친환경 건설사로의 변신을 꾀하고 있다. 지난 5월에는 사명을 SK건설에서 SK에코플랜트로 사명을 바꾸면서 환경사업에 대한 의지를 나타냈다. 사업영역도 에코비즈니스, 에코에너지, 에코스페이스, 에코엔지니어링, 에코인프라 등 5개로 재편했다.
SK에코플랜트는 2023년까지 3조 원을 투자해 친환경 신사업 개발 및 기술혁신기업과의 M&A를 추진할 계획이다.
SK에코플랜트는 지난해 수처리 전문업체 EMC홀딩스(현 환경시설관리)를 1조5000억 원에 인수한데 이어 올 들어 클렌코·대원그린에너지·새한환경·디디에스·그린환경기술·이메디원·도시환경 등 7개 폐기물 소각 관련기업을 인수하는데 약 6000억 원을 썼다.
지속적인 M&A로 인해 연말 부채 규모는 꾸준히 증가했다. 2017년 말 3조397억 원이었던 부채 규모는 2018년 말 3조1663억 원, 2019년 말 3조2835억 원, 2020년 말 3조9299억 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부채비율은 이에 243.6%에서 386.0%로 142.4%p 상승했다.
올해 6월 말 부채 규모는 4조4816억 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14.0% 증가했다. 다만, 자본이 늘어나면서 부채비율은 47.6%p 내려왔다. 다른 산업보다 부채비율이 높은 건설업계의 특성을 감안해도 SK에코플랜트의 부채비율은 높은 수준으로 평가된다.
현금흐름도 악화됐다. 영업활동으로 인한 현금흐름이 지난해 말부터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다.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회사가 영업활동에서 창출하는 현금을 보여주는 지표다.
SK에코플랜트는 연내 이사회를 연 후 내년 초쯤 플랜트 건설부문을 물적분할해 매각하는 작업을 완료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SK에코플랜트의 이번 분할 추진이 자금 확보를 통해 악화된 재무건전성을 개선하는 것과 함께 환경사업을 강화하는데 필요한 실탄을 확보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하고 있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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