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에코플랜트의 곳간이 매년 줄고 있다. 국내와 해외 공사가 모두 부진해 계약잔액이 17조 원대로 하락했다.
1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SK에코플랜트의 분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건설계약잔액(수주잔고)이 꾸준히 줄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건설업은 대표적인 수주업이다. 수주업에서 수주잔고는 성장성을 평가할 수 있는 지표로 활용된다. 머지 않아 매출로 이어지는 향후 먹거리이기 때문이다.
SK에코플랜트의 3월 말 수주 잔고는 2018년 21조9702억 원에서 2019년 21조6758억 원, 2020년 20조2377억 원, 2021년 17조2146억 원으로 매년 감소했다. 3년 새 21.4%가 줄었다.
이에 대해 SK에코플랜트 관계자는 "지난해 코로나19와 건설경기 악화 등으로 신규수주 물량이 감소하면서 계약잔액도 줄어든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해외 잔액이 매년 감소하며 하락세를 이끌었다. 2018년 6조5761억 원에서 2021년 3조5847억 원으로 거의 반토막났다. 전년 동기(3조8853억 원)와 비교하면 7.7% 감소했다.
국내 계약은 2018년 3월 말 15조3340억 원, 2019년 3월 15조9965억 원, 2020년 3월 말 16조3524억 원으로 잔액이 꾸준히 증가했다. 하지만 2021년 13조6299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6% 감소했다.
업계에서는 SK에코플랜트의 사업 재편도 수주잔고 감소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고 있다. SK에코플랜트는 해외 플랜트에 쏠려있던 사업구조를 재편하면서 친환경·신재생에너지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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