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뚜기가 2008년 4월 이후 13년 만에 라면값을 올렸다. 오뚜기는 소비자 물가에 미치는 영향력을 고려해 라면 가격을 유지했지만, 원자재 가격 상승 등으로 부담이 커졌다는 입장이다.
9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오뚜기의 면제품류 매출을 분석한 결과, 2017년부터 주춤한 것으로 나타났다.
오뚜기의 면제품류 매출은 2016년까지 꾸준히 늘었다. 2013년 4920억 원이던 면제품류 매출은 2014년 5146억 원, 2015년 5762억 원, 2016년 6865억 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2017년 6805억 원으로 소폭 줄어든데 이어 2018년 7285억 원, 2019년 6457억 원, 2020년 7000억 원으로 들쑥날쑥하는 모습을 보여왔다.
반면, 전사 매출은 꾸준히 증가했다. 2013년 1조7282억 원이던 전사 매출은 2016년 2조107억 원으로 2조 원을 넘긴데 이어 지난해 2조5959억 원으로 늘어났다. 이 기간 한 해도 빠짐없이 매출이 늘어났다.
이에 따라 전사 매출에서 면제품류가 차지하는 비중은 2016년 34.1%로 정점을 찍은 뒤 하락세를 보여 지난해 27.0%까지 떨어졌다.
오뚜기는 그동안 라면이 소비자 물가에 미치는 영향력을 고려해 설비 자동화, 원료 및 포장재 등의 원가절감 등을 통해 가격 인상을 억제해왔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최근 밀가루, 팜유와 같은 식품 원자재 가격과 인건비 상승 등으로 부담이 커져 가격 인상이 불가피했다는 입장이다.
이번 가격 조정으로 '진라면' 봉지면은 684원에서 770원으로 12.6%, '스낵면' 봉지면은 606원에서 676원으로 11.6% 올랐다. '육개장' 용기면은 838원에서 911원으로 8.7% 인상됐다.
한편, 오뚜기에 이어 농심도 오는 16일부터 신라면 등 주요 라면 출고가격을 평균 6.8% 인상한다고 발표했다.
이수영 기자 swim@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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