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면 전문가’ 황성만 오뚜기 대표, 라면사업 돌파구 시급

1분기 수익성 하락…주력사업 면제품 매출 4.6%↓·순이익 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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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뚜기의 1분기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지난 3월 대표이사에 오른 ‘라면 전문가’ 황성만 사장에게 좀 더 큰 짐이 지워진 상황이다.

31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오뚜기의 분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2.2% 감소한 502억 원을 기록했다. 

최근 수년간 상승세를 이어오던 1분기 영업이익이 하락세로 돌아섰다. 1분기 영업이익 감소는 원재료 가격이 상승했고, 지난해 1분기 코로나19의 영향으로 판매가 급증한 데 따른 기저효과가 작용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오뚜기의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6455억 원) 대비 4.0% 증가한 6713억 원을 기록했다. 유지류, 양념소스류, 농수산가공품류 매출이 각각 36.7%, 10.1%, 3.8% 늘었다. 반면, 매출규모가 가장 큰 면제품류의 매출이 1985억 원에서 1893억 원으로 4.6% 감소했다.  

오뚜기의 1분기 당기순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1.8% 감소한 390억 원으로 집계됐다. 역시 수년간 이어오던 상승세가 꺾였다. 특히 면제품류의 순이익이 지난해 1분기 146억 원에서 98억 원으로 32.8% 감소한 것이 뼈아프다.

오뚜기는 현재 라면시장에서 입지 강화가 필요하다. 경쟁사인 농심은 지난해 해외로부터 신라면과 짜파구리 등이 큰 인기를 끌었다. 풀무원은 비건 라면 출시 등으로 레드오션인 라면시장에서 틈새를 공략하고 있다.

그러나 오뚜기는 진라면 이후 장기간 메가히트작이 없는 가운데 기존의 라면 브랜드가 재조명 받지도, 틈새시장을 뚫지도 못했다.

라면 전문가로 불리는 황성만 신임 대표의 반전카드가 주목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황 대표는 오뚜기라면 연구소장을 맡은 2011년부터 두드러진 존재감을 보였다. '스낵면'을 비롯해 소비자의 이목을 끈 히트상품을 만든 장본인이기 때문이다. 당시 상승세를 타기 시작한 오뚜기는 2014년 삼양식품을 제치고 국내 라면 시장점유율 2위를 차지했다. 황 대표는 이후 오뚜기라면 대표이사, 오뚜기 제조본부장, 영업본부장 등을 거쳤다.

이수영 기자 swim@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