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건설, 인프라사업 '털석'...친환경사업서 답 찾나

인프라사업 매출 1년 새 2558억원(22.9%) 증발…사업목적에 하수처리 등 환경사업 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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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건설의 인프라사업 하락 추세가 뚜렷해지고 있다. 2020년 인프라사업 매출 규모가 8000억 원대까지 떨어지면서 SK건설 주요 사업부문 중 유일하게 1조 원 아래 머물렀다. 전사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10%대 초반까지 떨어졌다. 

10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SK건설의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이 회사는 지난해 7조5289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전년(7조8439억 원)보다 4.0%(3150억 원) 줄었다.

사업부문별로 인프라사업 매출이 가장 크게 줄었다. 인프라사업 매출은 2019년 1조1171억 원에서 2020년 8613억 원으로 22.9%(2558억 원) 감소했다. 

SK건설의 인프라사업은 2019년을 빼면 꾸준히 사업규모가 줄고 있다. 전사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016년 19.5%, 2017년 17.5%, 2018년 14.9%, 2019년 14.2%, 2020년 11.4%로 매년 하락하고 있다. 

SK건설의 인프라사업 매출 감소는 국내 사회간접자본 사업 축소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인프라사업은 주로 철도, 도로, 항만 등 사회간접자본을 건설하는 토목사업이다. 국내 토목사업은 정부 발주 의존도가 크다. 문재인 정부에서 철도를 제외한 도로, 항만 등의 대규모 토목사업이 줄면서 일감이 부족해진 게 매출 감소의 요인으로 분석된다.

SK건설 인프라사업은 매출 감소에 더해 매출총이익도 악세를 보이고 있다. 2017년 512억 원에서 2018년 32억 원으로 줄었고, 2019년 -267억 원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이어 지난해 -2877억 원으로 또 다시 악화됐다.

SK건설 인프라사업의 인력도 줄고 있다. 2019년 말 791명이던 관련 인력도 1년 만에 654명으로 17.3%(137명) 감소했다.

인프라사업을 제외한 타 사업은 모두 전사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늘었다. 건축주택 부문 비중은 2019년 23.9%에서 2020년 25.5%로 1.6%p 상승했고, 플랜트 부문은 매출이 줄었음에도 61.1%에서 62.2%로 1.1%p 올랐다.

인프라 사업 비중이 줄어든 SK건설은 최근 친환경 솔루션 사업에 공을 들이고 있다. SK건설은 지난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하수처리시설 설계·시공업 ▲폐기물 수거·분류·소각 및 매립사업 등 다수의 환경사업을 정관에 추가하며 친환경 사업 본격화를 선언했다.

SK건설은 앞서 지난해 7월 친환경사업 본격 추진을 위해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친환경사업부문을 신설하고 에너지기술부문을 신에너지부문으로 개편했다. 이어 지난해 9월 종합환경기업인 환경시설관리(구 EMC홀딩스)를 인수했다. 지난달에는 한국수력원자력과 수소산업 활성화를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그린수소 생산 실증과 사업화에 나서기로 했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