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퍼코리아의 부채비율이 1년 새 1000%p 넘게 줄었다. 하지만, 여전히 부채비율이 2000%에 육박해 제지업계는 물론 국내 상장사 중 최상단에서 내려오지 못하고 있다.
2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주요 제지업체 5곳의 재무현황을 분석한 결과, 이들 기업의 평균 부채비율은 2020년 3월 말 224.5%에서 2021년 3월 말 227.2%로 2.7%p 증가했다. 부채는 1.6%, 자본은 0.4% 증가해 각각 3조7144억 원, 1조6348억 원을 기록했다.
3월 말 현재 부채비율이 가장 높은 곳은 페이퍼코리아다. 이 회사는 2017년 3월만 하더라도 부채비율이 300%대였다. 부채는 4094억 원, 자본은 1099억 원으로 부채비율이 372.5%를 기록했었다. 그러나 2018년 3월 부채비율이 1189.1%로 급증한데 이어 2019년 3월 1733.6%, 2020년 3월 3010.2%로 빠르게 증가했다.
그러나 올해는 3월 말 현재 전년 동기 대비 1192.1%p 감소한 1818.1%를 기록했다. 부채는 19.1% 감소했고, 자본은 34.0% 증가해 각각 5018억 원, 276억 원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페이퍼코리아는 여전히 2000%에 육박하는 높은 부채비율을 보이고 있다. 주요 제지업체 평균 부채비율보다 1590.9%p 높다.
1944년 설립된 페이퍼코리아는 산업용지와 신문용지 제조가 주력사업이다. 사업 확장 등에 따른 자금난으로 1998년 워크아웃을 거쳤다. 2002년 버추얼텍이 경영권이 넘어갔고, 2017년 기업구조조정 및 부실채권 투자회사인 연합자산관리(유암코)가 인수했다. 유암코에 인수된 후에도 신문용지 수요 위축 등으로 실적부진과 재무불안이 이어져 2019년 말 부채비율이 4714.4%에 달하기도 했다.
페이퍼코리아에 이어 무림페이퍼의 3월 말 부채비율이 250.9%를 기록했다. 1년 전(213.2%)보다 37.7%p 늘었다.
한솔제지와 깨끗한나라의 부채비율은 줄었다. 각각 0.4%p, 45.9%p 하락해 187.5%, 170.0%를 기록했다.
영풍제지의 부채비율은 지난해 3월 16.8%에서 올해 3월 61.0%로 44.1%p 상승했다. 5개 기업 가운데 최고 증가율을 기록했지만, 여전히 가장 낮은 부채비율을 유지했다.
이수영 기자 swim@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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