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동제약, R&D 늘렸지만...여전히 업계 최저

1분기 연구개발비(32억원) 33.3% 증가 불구, 5개 제약사 평균(368억원)의 8.7% 그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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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동제약이 1분기 연구개발비를 크게 늘렸지만, 여전히 경쟁사에 비해 턱없이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8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주요 제약업체 5곳의 연구개발비를 분석한 결과, 이들 기업은 올해 1분기 1840억 원의 연구개발비를 써 전년 동기 대비 4.5%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기업별로는 광동제약의 연구개발비가 지난해 1분기 24억 원에서 올해 1분기 32억 원으로 33.3% 증가했다. 조사 대상 기업 중 가장 큰 증가율이다. 

하지만, 이 회사의 연구개발비는 경쟁사에 크게 낮다. 5개 기업의 1분기 연구개발비 평균인 368억 원의 8.7%에 불과하다. 광동제약은 매출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도 1.8%에 불과하다. 이는 5개 기업의 연구개발비 비중 평균인 11.4%인 점을 감안하면 턱없이 낮은 수준이다.

셀트리온, 종근당, 녹십자, 유한양행의 올해 1분기 매출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은 각각 17.3%, 11.0%, 10.5%, 9.9%로, 광동제약과는 큰 격차를 보였다. 


광동제약은 연간 연구개발비 역시 경쟁사들과 비교하기 어려울 정도로 낮은 수준을 이어왔다. 이 회사의 매출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은 2016년 0.8%, 2017년 0.9%, 2018년 0.9%, 2019년 1.1%, 2020년 1.3%다. 

이에 비해 셀트리온과 종근당은 매년 두 자리 수 연구개발비 비중을 유지하고 있다. 녹십자도 매년 10% 내외의 연구개발비 비중을 보여왔고, 유한양행은 지난해 연구개발비 비중을 13.7%로 끌어올렸다. 

광동제약은 제약업체 가운데에서 매출 상위 5개사 안에 든다. 그러나 생수와 '비타500', '옥수수수염차', '헛개차' 등 음료제품의 매출 비중이 매우 높은 구조를 갖고 있다. 

이와 관련, 광동제약은 사업보고서를 통해 한방을 위주로 한 일반의약품을 바탕으로 성장했으나 비타500과 옥수수수염차 출시 이후 유통부문 매출이 급성장해 전체 매출의 50% 이상 차지하게 됐고, 제약산업이 전문의약품 위주로 재편되는 추세에 따라 전문의약품 기반을 확보하기 위해 연구개발과 영업력 등 핵심분야의 역량을 키워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광동제약이 연구개발비를 늘리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경쟁사들과 비교하기 어려울 정도의 적은 연구개발비에 머물고 있어 전문의약품 기반 확보와 같은 사업목표를 실현하는데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수영 기자 swim@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