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뚜기가 지난해 30%가 넘는 영업이익 증가율을 기록한 가운데, 직원은 1.1% 줄인 것으로 조사됐다. 2020년 직원을 줄인 곳은 라면 3사 가운데 오뚜기가 유일했다.
15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오뚜기, 농심, 삼양식품 등 라면 3사의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이들 기업의 지난해 영업이익 합계와 직원 수 합계 모두 전년보다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라면 3사의 영업이익 합계는 2019년 3054억 원에서 2020년 4540억 원으로 48.7% 상승했다. 3개 기업 모두 영업이익이 20% 이상 늘었다. 코로나19로 집에 있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간단하게 끼니를 해결할 수 있는 라면의 수요가 증가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라면 3사의 직원 수 합계도 2019년 9801명에서 2020년 9982명으로 181명(1.8%) 늘었다. 하지만,기업별로는 다른 모습을 보였다. 농심과 삼양식품의 직원 수가 늘어난 반면, 오뚜기는 유일하게 직원을 줄였다.
오뚜기의 직원 수는 2019년 2994명에서 2020년 2962명으로 32명(1.1%) 감소했다. 이 회사는 지난해 상반기와 하반기 두 차례 공채를 진행했음에도 직원이 줄었다. 오뚜기의 2020년 영업이익은 1984억 원으로, 전년(1483억 원)보다 33.8% 증가했다. 수익성은 크게 개선됐지만, 고용은 줄인 것이다.
농심과 삼양식품은 직원 수와 영업이익이 모두 늘었다.
농심의 직원은 2019년 5183명에서 지난해 5256명으로 73명(1.4%)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788억 원에서 1603억 원으로 103.4% 급증했다. 라면 3사 가운데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영화 '기생충'에 등장한 짜파구리, 신라면 블랙 등이 해외에서 유명세를 떨쳤다.
삼양식품은 3사 가운데 직원 수가 가장 많이 늘었다. 2019년 1624명에서 2020년 1764명으로 140명(8.6%)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21.7% 늘어난 953억 원을 기록했다.
이수영 기자 swim@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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