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증권의 1분기 순이익이 폭증했다. 해외법인 실적은 물론 위탁매매 수수료 등이 급증한 영향이다. 이 회사는 지난 3월 자산관리 전문가 김재식 대표를 새로 선임하면서 자산관리(WM)부문을 강화한다는 계획이어서, 그 성과에도 관심이 쏠린다.
24일 데이터뉴스가 미래에셋증권의 실적발표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해 1분기 2968억 원을 순이익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같은 기간(1071억 원)보다 177.1% 증가한 수치다.
해외법인에서 우수한 실적을 거두고, 위탁매매 수수료 역대 실적을 갈아치운 덕분이다. 또 기업금융부문 실적을 전년 동기 수준으로 끌어올렸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글로벌 신성장산업 프리(Pre)-IPO 투자 확대, 디지털 플랫폼 구축, 지역별 특화 전략 수립 등 다양한 부문에서 현지화된 해외법인들이 꾸준하게 좋은 실적을 쌓아 올렸다"고 설명했다.
올해 1분기 미래에셋증권의 위탁매매 수수료는 2559억 원으로, 1년 전 1432억 원 대비 78.7% 성장했다. 지난해에 이어 개인투자자 자금이 꾸준히 유입된 덕분이다.
운용이익은 2020년 1분기 552억 원에서 올해 1분기 2739억 원으로 396.2% 폭증했다. 1분기 중 금리변동으로 운용 여건이 좋지 않았으나 선제적 리스크 관리와 투자목적자산 등에서 발생하는 분배금과 배당금 수익에 힘입었다.
SK바이오사이언스, 레인보우로보틱스, 엔시스 등 기업공개(IPO) 대표주관으로 기업금융 실적도 전년 동기(782억 원) 수준을 거의 회복했다.
미래에셋증권은 미래에셋대우에서 사명을 바꿔 일회성비용이 약 560억 원 발생했음에도 순이익이 폭증했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 3월 자산관리 전문가 김재식 대표를 새로 선임하면서 자산관리(WM)부문을 키울 것으로 전망된다. 증시 거래대금이 늘어나며 해당 분야에 대한 소비자 관심이 커졌기 때문이다.
지난해 WM부문 순이익은 4322억 원으로, 1년 전(684억 원)보다 크게 증가했다. 증시 활황으로 고객 유입이 증가한 덕이다. 올해 상반기에도 주식시장 호황이 이어짐에 따라 관련 부문 수익 증대에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해 11월 조직개편을 통해 WM마케팅본부와 VIP솔루션본부를 WM총괄 아래 두고, 서울지역 본부를 4개에서 5개로 확대했다. 이처럼 WM를 강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선임된 김재식 대표의 역할이 중요할 수밖에 없다.
김 대표는 1999년 미래에셋증권에 입사해 미래에셋생명 자산운용부문 대표(2012년), 미래에셋생명 대표(2017년), 미래에셋대우 혁신추진단 사장(2019년)을 역임했다. 지난 3월 미래에셋증권의 공동대표로 선임됐다.
김재은 기자 wood@datanews.co.kr
[ⓒ데이터저널리즘의 중심 데이터뉴스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