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도의 수익성 지표가 회복세로 돌아섰다. 지난해 코로나19로 타격을 입었지만, 올 들어 주요 시장에서 판매가 늘었다. 만도헬라일렉트로닉스(MHE)를 인수해 해외사업 확대 여력도 확보했다.
20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만도의 잠정실적을 분석한 결과, 올해 1분기 1조5016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전년 동기(1조3101억 원) 대비 14.6% 증가한 수치다.
지역별로는 중국(3488억 원)과 인도(1612억 원) 매출이 1년 새 89.6%, 27.8%씩 상승했다. 한국도 7639억 원에서 8284억 원으로 8.4% 늘었다.
만도는 1962년 설립된 현대양행이 모태다. 1964년 안양공장을 신축해 본격적인 부품 생산에 들어갔다. IMF 위기 당시 그룹 구조조정을 위해 외국계 기업에 매각했다가 2008년 정몽원 한라그룹 회장이 되찾아왔다. 2014년 9월 한라홀딩스(존속법인, 지주회사)의 자동차 부품 제조 사업부문이 인적분할돼 신설법인으로 설립됐다.
만도는 인적분할 후 영업이익 성장세를 유지하다 2017년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태로 인해 처음으로 수익성이 꺾였다. 2018년 회복세로 돌아섰지만, 지난해 코로나19로 인한 수요 감소와 희망퇴직 관련 일회성 비용이 발생하면서 또 다시 영업이익이 급감했다.
만도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719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88.6% 증가했다. 매출 상승에 더해 그동안 진행해 온 고정비 감소에 영향을 받았다. 코로나19 발생 이전인 2019년 1분기(321억 원)보다 2배 가량 높은 영업이익을 올리며, 본격적인 성장세에 재진입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만도의 향후 전망은 밝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만도는 지난 2월 1650억 원을 들여 MHE의 지분 100%를 인수했다. MHE는 한라홀딩스와 독일 헬라가 50%씩 지분을 투자해 2008년 설립한 자율주행·전장부품 전문기업이다. MHE는 첨단운전자지원시스템(ADAS) 중 인식 관련 부품을 설계·생산하고, 브레이크와 스티어링에 장착되는 센서류를 양산하고 있다.
만도는 MHE 인수를 계기로 해외사업을 확대할 예정이다. MHE의 해외 생산거점(쑤저우·첸나이)을 활용해 중국과 인도사업을 확대하고, 이를 바탕으로 북미, 유럽시장에 진출할 방침이다. 자율주행 핵심부품의 생산원가 절감도 기대할 수 있어 향후 실적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평가된다.
지난 3월에는 폭스바겐그룹으로부터 5000만 개 규모의 서스펜션 수주에 성공해 고객 다변화도 꾀했다. 만도는 내년 6월부터 2033년까지 유럽 현지에서 서스펜션을 생산, 공급할 예정이다.
다만 최근 완성차 기업들이 차량용 반도체 품귀로 생산 차질을 빚고 있는 것은 악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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