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도, 신흥 시장 떠올랐던 인도 매출 16.9%↓

코로나19로 인한 글로벌 자동차업체 부진 영향…인도, 2019년 5161억→2020년 4238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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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부품사인 만도의 연간 매출이 다시 나빠졌다. 코로나19로 인해 수요가 감소함에 따라 주요 지역의 매출이 모두 부진했다. 특히 글로벌 자동차업체의 신흥 시장으로 꼽히는 인도에서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

2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만도의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2020년 매출과 영업이익, 순이익이 5조5635억 원, 887억, 139억 원으로 집계됐다.

만도는 1962년 설립된 현대양행이 모태다. 1964년 안양공장을 신축해 본격적인 부품생산에 들어갔다. IMF 위기 당시 한라중공업 부도로 인해 외부에 매각됐다. 2008년 정몽원 한라그룹 회장이 만도를 되찾아왔다. 이후 2014년 9월 한라홀딩스(존속법인, 지주회사)의 자동차 부품 제조 사업부문이 인적분할돼 신설법인으로 설립됐다. 2020년 말 기준 이 기업의 최대주주는 ㈜한라홀딩스(30.25%)다.

만도는 분할 후 2015년 첫 연간 성적표에서 5조2992억 원의 매출을 거뒀다. 이후 2016년부터 2019년에는 5조6000억 원~6조 원에 달하는 매출을 거뒀다. 2020년 매출은 5조5635억 원에 그치며 분할 이후 두 번째로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전년(5조9820억 원) 대비 7.0% 하락했다. 

지난해 글로벌자동차시장은 코로나19로 인해 판매위축 등을 겪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2020년 자동차 생산량은 전년(395만 대) 대비 11.2% 줄어든 351만 대로 집계됐다. 이로 인해 자동차부품업계도 부진을 겪었다. 부품수출금액은 2019년 225억4000만 달러에서 2020년 186억7000만 달러로 17.2% 감소했다.


만도 역시 부진을 피하진 못했다. 지역별 매출이 모두 하락했다. 

매출이 가장 큰 폭으로 줄어든 곳은 인도다. 연간 매출이 2019년 5161억 원에서 2020년 4238억 원으로 17.9% 감소했다. 수요 감소로 인해 공장 가동률이 줄어들었다. 인도는 글로벌 완성차 브랜드가 대거 진출해있는 신흥 시장이자, 만도가 세계 최초로 ADAS(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 시장에 진입하는 데 성공한 곳이라 더욱 아쉬움을 남겼다.

미국과 중국 등 자동차업계 주요시장에서의 매출도 감소했다. 2020년 기준 8423억 원, 1조2362억 원으로 전년(8879억 원, 1조2675억 원) 대비 5.1%, 2.5%씩 줄었다. 한국에서의 매출도 2조7603억 원에서 2조5946억 원으로 6.0% 하락했다.

하지만 올해 전망은 밝다. 폭스바겐그룹으로부터 서스펜션 단일품목으로 역대 최대 규모인 5000만 개 부품을 수주했다. 서스펜션은 승차감과 드라이빙 안정성을 결정짓는 역할을 하는 부품이다. 만도는 이번 계약으로 내년 6월부터 2033년까지 유럽 현지에서 서스펜션 제품을 생산해 폭스바겐그룹에 공급하게 됐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