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광석 우리은행장이 1분기 호실적을 이끌며 순조로운 임기 2년차를 시작했다.
18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우리은행의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올해 1분기 순이익 5920억 원을 달성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5060억 원)보다 17.0%(860억 원) 증가한 수치다.
권광석 행장은 앞서 취임 첫 해인 지난해 아쉬운 성적표를 받았다. 2019년 1조5271억 원인 순이익이 2020년 1조3703억 원에 그쳤다. 전년보다 순이익이 10.3%(1568억 원) 줄었다. 저금리 기조와 코로나19 확산 등 업계가 불안정한 것에 영향을 받았다.
하지만 올해 1분기 순이익을 대폭 끌어올리며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기업대출 성장으로 총대출(2020년 1분기 264조 원→2021년 1분기 271조 원)이 1년 새 2.5% 늘어난데다 금리가 소폭 상승하는 등 업황이 개선됐다. 판매관리비를 805억 원에서 795억 원으로 1.2% 줄이며 경영효율성을 높인 것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권광석 행장은 1988년 상업은행에서 금융권 경력을 시작했다. 우리금융지주의 홍보실장(2013년)과 경영지원부장(2014년)을 거쳐 우리은행 IB그룹, 대외협력단 집행부행장(2017년), 우리프라이빗에퀴티자산운용 대표(2018년)를 역임했다. 2019년 새마을금고중앙회 신용공제 대표로 일하다 2020년 3월 우리은행장으로 선임되며 우리금융으로 돌아왔다.
권 행장은 임기 첫 해 실적 부진에도 불구하고 연임에 성공해 경영능력을 입증할 기회를 잡았다.
지난 3월 우리금융 자회사대표이사추천위원회는 "작년의 경영성과가 부진한 상황에서 올해 경영성과 회복이 중요하다는 점을 감안해 권 행장의 임기를 1년 더 연장하도록 최종후보로 추천했다"고 밝혔다.
현행 상법상 은행장 임기는 최대 3년까지 가능하다. 올해 1분기 호실적을 연말까지 잘 이어가 내년에도 권 행장 체제를 유지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재은 기자 wood@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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