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온, 영업이익률 압도적...식품업계 보기드문 두자릿수

2017년 인적분할 후 매년 10%대...허인철 부회장 전략구매·재고관리 등 효율화 주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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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온이 압도적인 영업이익률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오리온은 2017년 오리온홀딩스(구 오리온)에서 인적분할한 뒤 지난해까지 매년 두 자릿 수 영업이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주요 식품업체 중 두 자릿 수 영업이익률은 오리온이 유일하다. 

27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5개 주요 식품기업의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이들 기업의 지난해 영업이익 합계는 2조2929억 원으로 전년(1조5398억 원)보다 48.9% 증가했다. 5개 기업의 영업이익률 평균도 2019년 4.9%에서 지난해 6.8%로 1.9%p 증가했다.

5개 조사 대상 기업 모두 영업이익률이 상승했다. 지난해 코로나19 확산으로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크게 늘면서 가정간편식 등의 판매가 급증한 것이 식품업계의 실적개선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기업별로는 오리온이 5개 기업 중 가장 높은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오리온의 영업이익률은 2019년 16.2%, 2020년 16.9%로 0.7%p 상승했다.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보다 10.2%, 14.8% 증가한 2조2298억 원과 3761억 원을 기록했다. 

오리온은 2017년 인적분할 설립 이후 지난해까지 매년 두 자릿 수 영업이익률을 기록하면서 높은 수익성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2017년 10.0%, 2018년 14.6%, 2019년 16.2%, 2020년 16.9%로, 매년 영업이익률이 상승하고 있다. 주요 식품업체 중 두 자릿 수 영업이익률을 기록하고 있는 곳은 오리온이 유일하다. 

오리온의 이 같은 호실적은 허인철 부회장의 경영능력이 꼽힌다. 허 부회장은 2014년 7월 취임 후 전반적인 체질 개선을 추진했다. 

우선 생산본부에 글로벌구매팀을 신설, 가격협상력을 높여 원가 절감을 도모했다. 중국, 베트남, 러시아 등 해외 법인이 각각 재료를 구매하지 않고 국내 법인이 한꺼번에 구입하는 방식으로 이를 실현시켰다. 

재고관리에도 만전을 기했다. 포스 데이터 활용 시스템을 구축해 유통 매장에서 판매되는 상품 수를 실시간으로 파악하고, 재고량과 반품을 최소화 했다. 통상 업계 반품률은 2~3% 수준이지만, 오리온은 0.5~0.6%선에서 유지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게다가 1+1 할인행사 등을 없애고 판촉비를 최소화 한 것이 주효했다. 

오리온에 이어 하이트진로가 지난해 두 번째로 높은 영업이익률(8.8%)을 기록했다. 하이트진로는 영업이익률을 전년(4.3%)보다 4.5%p 높였다. 조사 대상 기업 중 가장 큰 상승폭이다. 이 회사의 지난해 매출(2조2563억 원)과 영업이익(1985억 원)은 각각 전년보다 10.9%, 125.1% 늘었다. 하이트진로는 2019년 출시한 맥주 '테라'와 소주 '진로이즈백'을 앞세워 가파른 실적 상승을 이어가고 있다.

이밖에 오뚜기(7.6%), 농심(6.1%), CJ제일제당(5.6%)도 지난해 영업이익률이 각각 전년보다 1.3%p, 2.7%p, 1.6%p 상승했다. 

이수영 기자 swim@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