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바이오 상장사 중 절반 가까운 기업의 주가가 최근 1년 새 100% 이상 상승했다. 이들을 포함, 10개 중 8개는 지난 1년간 주가가 50% 이상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데이터뉴스가 제약업종 121개 상장사의 최근 1년 간 주가(2020년 3월 19일~2021년 3월 31일 종가 기준)를 분석한 결과, 전체의 42.3%인 56개 기업이 지난해 3월 19일에 비해 올해 3월 31일 주가가 100% 이상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또 전체의 37.2%인 45개 기업이 50~100%의 주가 상승을 기록했다. 반면, 이 기간에 주가가 하락한 기업은 2곳에 그쳤다.
121개 조사 대상 기업 중 신풍제약의 주가가 가장 많이 올랐다. 이 회사 주가는 지난해 3월 19일 6610원에서 올해 3월 31일 8만5100원으로 1187.4% 상승했다. 지난해 9월 18일에는 19만8000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자체 개발한 말라리아 치료제 '피라맥스'가 코로나19 치료제로 주목을 받은 것이 계기가 됐다.
이어 에이치엘비제약(2935원→1만7100원, 482.6%), 셀트리온제약(2만9466원→15만 원, 409.1%), 대웅(6480원→3만2700원, 404.6%)의 주가가 1년 새 400% 이상 급상승했고, 유나이티드제약도 339.1%(1만1250원→4만9400원)의 높은 주가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 기간 상승한 주식가격폭은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컸다. 지난해 3월 19일 36만6000원에서 올해 3월 31일 74만8000원으로 38만2000원 올랐다.
이어 녹십자가 24만9500원이 증가한 36만500원을 기록했다. 셀트리온(18만7019원), 셀트리온제약(12만534원), 한미약품(10만2464원)도 1년 새 10만 원 이상 증가했다.
반면, 지트리비앤티는 1만4300원에서 1만1750원으로 17.8%(2550원) 하락했고, 코미팜은 45.6%(8600원) 떨어진 1만250원을 기록했다.
한편, 최근 1년 간 의약품 지수 증가율은 코스피 지수 증가율을 밑돈 것으로 집계됐다. 코스피 지수는 지난해 3월 19일 최저점인 1457.64를 찍은 뒤 상승세를 이어오면서 올해 3월 31일 3016.42를 기록, 1년여만에 110.0% 상승했다. 같은 기간 의약품 지수도 8545.51에서 17813.70으로 108.5% 상승했지만, 코스닥 지수를 넘어서지 못했다.
지난해 코로나19 확산 속에서 제약바이오가 타 업종에 비해 상대적으로 큰 관심을 받았다는 점에서 다소 의외의 결과다. 이 같은 양상은 제약바이오 업종이 지난해 12월 한 발 앞서 최고점을 찍은 뒤 하락하는 추세를 보였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의약품 지수는 지난해 12월 7일 22448.17을 기록, 2020년 3월 19일(8545.51)보다 162.7% 상승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는 1457.64에서 2745.44로 88.4% 상승했다. 의약품지수 상승률이 코스피 지수보다 2배 가까이 높았다. 하지만 의약품 지수는 지난해 12월 7일 이후 올해 3월 31일까지 20.7% 하락했다. 반면, 코스피 지수는 같은 기간 11.5% 상승하면서 지난해의 성장세를 이어갔다.
이수영 기자 swim@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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