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타이어가 중국 더블스타에 인수된지 올해로 3년차다. 인수 후 중국법인 매출 상승이 기대됐지만, 여전히 실적은 지지부진하다. 올해 6월 기준 합계 매출액은 인수 전보다 더 하락했고, 꾸준히 순손실이 발생하고 있다.
28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금호타이어의 반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중국법인 5곳(금호타이어 H.K. 제외)의 올해 상반기 기준 매출액이 2207억 원으로 집계됐다.
집계 대상이 된 금호타이어의 중국 관련 법인으로는 중국·베트남법인의 지주회사인 금호타이어 H.K.(Kumho Tire H.K.), 타이어 제조 및 판매 기업인 난징 금호타이어(Nanjing Kumho Tire), 금호타이어 톈진(Kumho Tire Tianjin), 금호타이어 창춘(Kumho Tire ChangChun), 타이어 판매 기업인 금호타이어 차이나(Kumho Tire China) 등이 있다.
금호타이어는 경영정상화를 위해 지난 2018년 7월 진행된 임시주총에서 중국 타이어 제조업체인 더블스타를 새 주인으로 맞았다. 금호타이어는 매각 배경이 중국 사업 부실화였던 만큼 중국계 최대주주 하에서 정상화가 기대됐다. 중국에서 비교적 규모가 큰 회사에 인수되니만큼 더블스타의 판매망 등과 연계돼 현지 판매가 확대될 것이라 예상된 것이다.
올해로 정확히 인수 3년차를 맞이했지만, 여전히 중국 법인의 실적은 어둡다.
합계 기준 매출액이 인수 전후로 꾸준히 감소하고 있다. 5개 법인의 합계 기준 매출액은 2017년 3833억 원, 2018년 3679억 원에서 인수 이후 2019년 2993억 원, 2020년 2207억 원으로 감소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인수 직전인 2년 전 대비 40.0% 줄었다.
현재 수장을 맡고 있는 전대진 대표 체제서 진행한 경영 정상화 활동에 영향을 받았다. 금호타이어는 전 대표 체제서 재고를 줄이고 판매 단가를 상승시키는 등 효율성이 있는 방향으로 경영 방식을 변경하고 있다.
상반기동안 중국 법인에서는 총 417억 원의 순손실이 발생했다.
중국 법인의 순손실 폭은 경영정상화 활동으로 인해 2018년 941억 원에서 2019년 291억 원으로 대폭 감소했었다. 반등의 계기를 마련함으로써, 흑자 전환도 기대된 바 있다. 다만, 업계에서는 흑자 반등 계기를 만든 것이 금호타이어의 자체적인 구조조정에 따른 것일뿐, 더블스타의 흔적은 찾아볼 수 없다고 평가했다.
올해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가 유행했고, 이에 따라 제품의 수요가 큰 폭으로 감소하며 순손실 폭이 또 다시 확대됐다. 이에 더해 타이어업체의 주요 완성차 업계의 휴업 영향으로 국내 공장이 가동이 일시적으로 중단된 데도 영향을 받았다.
중국법인의 올해 순손실 폭은 전년 동기 대비 43.3% 증가한 수치다. 난징 금호타이어, 금호타이어 톈진, 금호타이어 차이나 등의 순손실 폭이 늘었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
[ⓒ데이터저널리즘의 중심 데이터뉴스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