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그룹 6개 상장계열사가 상반기 총 421억 원의 영업이익 적자를 본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현대중공업그룹 상장사의 반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6개 계열사 중 4곳의 영업이익이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6개 계열사의 영업이익 합계는 421억 원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상반기 5054억 원이었던 영업이익 합계가 1년 만에 적자로 돌아섰다.
현대중공업그룹 지주회사인 현대중공업지주는 상반기 3829억 원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지난해 상반기 3464억 원 흑자에서 적자로 전환됐다.
순수지주회사인 현대중공업지주는 선박·엔진 AS사업, 정유사업, 건설기계 제조사업, 전기·전자기기 제조사업 등을 하는 자회사 주식을 소유하고 있다. 현대중공업지주의 상반기 영업손실은 자회사들의 부진에 따른 것이다. 특히 현대오일뱅크가 저유가와 코로나19 등으로 상반기 5500억 원의영업손실을 낸 것이 타격을 줬다.
현대건설기계, 현대에너지솔루션, 현대미포조선도 상반기 영업이익이 크게 하락했다.
건설장비와 산업차량을 생산하는 현대건설기계는 영업이익이 지난해 상반기 1131억 원에서 올해 상반기 526억 원으로 53.6% 줄었다. 상반기 코로나19 확산으로 많은 국가가 공장 폐쇄, 자가격리, 입국 제한 등의 조치를 시행해 영업활동이 크게 위축된 것이 실적 부진으로 이어졌다.
현대에너지솔루션은 영업이익이 104억 원에서 53억 원으로 49.0% 줄었고, 현대미포조선도 영업이익이 581억 원에서 458억 원으로 21.2% 감소했다.
태양광 사업을 하는 현대에너지솔루션의 영업이익 하락은 태양광 모듈의 판매가격 하락과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글로벌 수요 부진 탓이다. 태양광 모듈인 '모노(Mono) PERC' 가격은 지난해 와트당 0.26달러에서 올해 상반기 0.20달러로, '모노'는 와트당 0.22달러에서 0.18달러로 떨어졌다. 현대미포조선도 코로나19로 인한 조선업계 전반의 침체를 벗어나지 못했다.
반면, 현대일렉트릭앤에너시스템과 한국조선해양은 영업이익이 개선됐다.
지난해 상반기 1127억 원의 영업손실을 본 전력기기 생산기업 현대일렉트릭앤에너지시스템은 올해 상반기 226억 원의 영업이익을 올려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구조조정과 비용구조 개선효과가 반영됐고 수익성 위주의 선별 수주 전략이 효과를 낸 결과로 풀이된다.
한국조선해양의 영업이익은 지난해 상반기 900억 원에서 올해 상반기 2146억 원으로 138.4% 늘었다. 한국조선해양은 현대중공업, 현대에너지솔루션, 현대미포조선의 지주회사다. 해양플랜트 부문이 적자를 냈지만, 조선, 엔진기계, 전기·전자시스템, 그린에너지, 건설장비 부문에서 호실적을 보여 영업이익이 크게 늘었다.
김재은 기자 wood@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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