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콘텐츠에 많은 공을 들여온 CJ그룹이 올해 상반기 코로나19로 인해 울고 웃었다. 상영관 사업을 맡은 CJ CGV는 대규모 영업손실을 기록한 반면, 드라마 제작을 맡은 스튜디오드래곤은 영업이익이 크게 늘었다.
14일 데이터뉴스가 CJ그룹 상장계열사의 실적을 분석한 결과, 문화 콘텐츠 부문 계열사인 CJ CGV와 스튜디오드래곤이 올해 상반기 상반된 성과를 보였다.
CJ CGV는 올해 상반기 2022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로 돌아섰다. CJ CGV는 CJ그룹 상장계열사중 영업이익이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다. 매출액도 9465억 원에서 2849억 원으로 69.9% 감소했고, 영업이익률도 지난해 상반기 5.0%에서 올해 상반기 -71.0%로 급락했다.
이 같은 실적 악화는 한국을 포함해 전 세계적으로 확산된 코로나19의 영향이 가장 크게 작용했다. CJ CGV의 영화관 운영 부문은 지난해 상반기 459억 원의 영업이익을 냈지만, 올해 상반기는 1869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지난해 영업이익을 올렸던 한국, 중국, 베트남, 인도네시아에서 적자전환했다. CJ CGV는 올해 상반기 한국에서 1093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고, 중국에서 651억 원의 적자를 냈다. 터키에서도 올해 상반기 45억 원 영업손실을 기록해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반면, 스튜디오드래곤은 올해 상반기 전년 동기(218억 원)보다 30.7% 증가한 285억 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영업이익률도 지난해 상반기 9.1%에서 올해 상반기 10.1%로 상승했다. 비대면 관련 콘텐츠 소비 증가, 해외 판매 비중 확대,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향 판매가격 인상, 비용 안정화 등이 영업이익을 늘린 요인으로 꼽힌다.
2019년 상반기 2401억 원이었던 스튜디오드래곤 매출은 올해 상반기 2817억 원으로 17.3% 늘어났다.
드라마를 제작하고 방송사에 편성해 발생하는 드라마 편성 매출은 올해 상반기 1106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022억 원)보다 8.2% 증가했다. 드라마 판매(국내외 유통 관련 판매) 매출도 2019년 상반기 1165억 원에서 올해 1426억 원으로 22.4% 늘었다.
이밖에 간접광고 매출과 관련 관련 DVD, OST, MD상품, 매니지먼트 수익 등의 매출이 올해 상반기 286억 원을 기록, 전년 동기(214억 원)보다 33.6% 증가했다.
드라마 해외 매출이 크게 증가한 것도 특기할 만 하다. 스튜디오드래곤의 해외 매출은 지난해 상반기 856억 원에서 올해 상반기 1122억 원으로 31.1% 늘었다.
이수영 기자 swim@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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