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양행의 매출이 20년 만에 감소세로 전환했다. 지난해 매출 규모는 1조4803억 원으로 직전년도 대비 2.5% 줄었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 규모는 3년 연속 하락세다.
28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유한양행의 역대 실적을 분석한 결과, 2019년 연결기준 매출 규모는 1조4803억 원으로 직전년도(1조5188억 원) 대비 2.5%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유한양행의 매출이 감소세를 보인 것은 지난 1999년 이후 20년 만이다.
실제로 유한양행은 지난 1998년 2078억 원의 매출을 올렸는데, 이듬해인 1999년엔 이보다 8.5% 감소한 1902억 원에 그친 바 있다.
이후 유한양행의 매출은 20년 동안 한해도 거르지 않고 꾸준히 증가했고, 2018년엔 1조5188억 원을 돌파했다. 1999년과 비교하면 698.5% 늘어난 규모로, 연평균 11.6% 성장한 셈이다.
그러나 지난해 매출액이 1조4803억 원으로 1년 사이 2.5% 줄어들면서 19년간 이어온 매출 신화가 깨졌다. 1999년 이후 매출액 연평균 증가율은 10.8%로, 2018년 11.6%보다 0.08%포인트 하락했다.
영업이익은 3년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유한양행의 영업이익 규모는 2016년 977억 원을 기록한 이후 2017년 887억 원, 2018년 501억 원, 2019년 125억 원으로 매년 감소했다. 이 기간 영업이익은 87.2% 급감했다.
매출원가율과 판매관리비율이 상승하면서 영업이익 감소폭이 더 두드러졌다.
실제로 지난 2016년 유한유행의 매출원가율과 판매관리비율의 합산 비율은 88.6%였다. 그러나 이듬해인 2017년엔 89%, 2018년 91.8%, 2019년 92.6%로 3년 연속 증가하면서 영업이익이 악화됐다. 이 기간 합산비율은 4%포인트 상승했다.
당기순이익 역시 악화됐다. 지난 2016년 1612억 원이었던 유한양행의 당기순이익 규모는 2017년 1096억 원, 2018년 583억 원, 2019년 366억 원으로 3년 연속 쪼그라들었다. 지난해 순이익 규모는 1년 전보다 37.2%, 3년 전보다 77.3% 줄어든 상태다.
이에 따라 이정희 유한양행 대표이사 사장의 경영 행보에 이목이 쏠린다.
이 대표는 1951년생으로 영남대에서 영문학을 전공한 인물이다. 1978년 유한양행으로 입사해 마케팅홍보담당 상무, 경영관리본부 본부장, 부사장 등을 거쳐 지난 2015년 3월 유한양행 대표이사 사장으로 취임했다.
업계에서는 약가인하와 종속회사 실적 감소 등으로 매출이 줄어든 유한양행이 체질 개선을 이뤄낼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애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유한양행은 올해 1분기 3420억 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전년 동기 3450억 원보다 0.9% 감소한 규모다. 다만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 규모는 각각 107억 원, 285억 원으로 전년 동기 75.4%, 81.5%가량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박시연 기자 si-yeon@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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