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의 '순혈주의'는 여전히 강했다. 오너일가인 신동빈 대표를 제외한 상장사 대표이사 13명 가운데 12명이 롯데그룹 출신으로 조사됐다.
출신 대학은 고려대가 4명으로 가장 많았고, 서울대가 3명으로 그 뒤를 바짝 쫓았다. 이어 건국대와 경희대, 동아대, 아오야마가쿠인대, 중앙대, 한국외대, 홍익대 등이 각 1명씩으로 집계됐다.
10일 데이터뉴스가 롯데그룹의 상장계열사 14명의 출신 이력을 분석한 결과, 오너일가인 신동빈 회장을 제외한 13명 가운데 12명(92.4%)이 그룹 내부 출신인 것으로 조사됐다.
입사 기업별로, 호남석유화학 출신이 4명으로 가장 많았다. 호남석유화학은 롯데케미칼의 전신이다. 김교현 롯데케미칼 통합 대표이사 사장과 임병연 롯데케미칼 부사장, 황각규 롯데지주 부회장, 정경문 롯데정밀화학 전무 등이 호남석유화학으로 입사했다.
김 사장은 1957년생으로 중앙대 화학공학 졸업 후 1984년 호남석유화학으로 입사했다. 2014년 롯데케미칼 부사장, 2017년 롯데케미칼 사장을 거쳐 2018년 12월부터 롯데그룹 화학 BU장을 맡고 있다. 2020년부터 롯데케미칼의 통합 대표이사를 겸임한다.
임 부사장은 1964년 전남 구례 출생으로 1989년 호남석유화학 연구소에 입사했다. 2012년 롯데그룹 정책본부 롯데미래전략센터장, 2014년 롯데그룹 정책본부 비전전략실장, 2017년 롯데지주 가치경영실장을 거쳐 2019년 롯데케미칼 대표이사 부사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2020년부터는 통합 롯데케미칼의 기초소재사업부문 대표를 맡는다.
황 부회장은 1955년 경남 마산에서 태어났으며 서울대에서 화학공학을 전공했다. 1979년 호남석유화학 입사 후 1995년 롯데그룹 기획조정실 국제부 부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후 2003년 롯데그룹 정책본부 국제실 팀장, 2014년 롯데그룹 정책본부 운영실장, 2017년 롯데그룹 경영혁신실장 등을 역임했다. 2018년부터 롯데지주 대표이사 부회장을 역임하고 있다.
정 전무는 1964년생으로 서울대 화학공학 출신이다. 1988년 호남석유화학에 입사했으며 2017년 롯데정밀화학 경영본부장을 거쳐 2020년부터 롯데정밀화학 대표이사를 맡는다.
롯데백화점과 롯데제과, 롯데칠성음료 출신이 각각 2명씩으로 그 뒤를 이었다. 강희태 롯데쇼핑 대표이사 부회장과 이동우 롯데하이마트 대표이사 사장이 롯데백화점, 조경수 롯데푸드 대표이사 부사장과 민명기 롯데제과 대표이사 부사장이 롯데제과, 이영구 롯데칠성음료 대표이사 부사장과 이영호 롯데제과 대표이사 사장이 롯데칠성음료로 입사했다.
강 부회장은 1959년 서울 출생으로 경희대 영어영문학을 졸업했다. 1987년 롯데백화점에 입사했으며, 2008년 롯데백화점 본점장, 2011년 롯데백화점 상품본부장, 2017년 롯데백화점 대표이사를 역임했다. 2020년부터 롯데쇼핑 대표이사와 롯데그룹 유통BU장을 겸임한다.
이동우 사장은 1960년 서울에서 태어났으며 건국대에서 경영학을 전공했다. 1986년 롯데백화점에 입사했으며, 2012년 롯데월드 대표이사 부사장을 거쳐 2017년부터 롯데하이마트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조 부사장은 1960년 경북 영천 출생으로 동아대에서 경제학을 전공했다. 1986년 롯데제과에 입사했으며 롯데푸드 파스퇴르사업본부장, 롯데푸드 전무 등을 역임해 2018년 12월부터 롯데푸드 대표이사를 역임하고 있다.
민 부사장은 1961년 출생으로 고려대에서 농업경제학을 전공했다. 1985년 건과영업부에 입사했으며, 2013년 롯데제과 견과영업본부장을 거쳐 2018년 1월부터 롯데제과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이 부사장은 1962년생으로 숭실대 산업공학 출신이다. 1987년 롯데칠성음료에 입사해 1993년 롯데알미늄, 1997년 롯데그룹 개선실을 거쳐 2009년부터 꾸준히 롯데칠성음료에 몸담고 있다. 2020년부터 롯데칠성음료 통합 대표이사를 맡는다.
이영호 사장은 1983년 롯데칠성음료에 입사했으며, 2012년 롯데햄 대표이사, 2012년 롯데삼강 대표이사를 거쳐 2013년부터 롯데푸드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2019년부터는 롯데그룹 식품 BU장을 겸임하고 있다.
아어 롯데전자와 호텔롯데 출신이 각 1명씩으로 집계됐다. 마용득 롯데정보통신 대표이사 부사장과 송용덕 롯데지주 대표이사 부회장이 각각 롯데전자와 호텔롯데 출신이다.
이영준 롯데케미칼 대표이사 부사장이 유일한 타사 출신으로 조사됐다. 이 부사장은 1991년 삼성종합화학에 입사한 후 2009년 제일모직 케미칼연구소장, 2013년 삼성SDI 여수사업장 공장장을 거쳐 2016년 5월 롯데첨단소재 PC사업본부장을 역임했다. 2020년부터 롯데케미칼 첨단소재사업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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