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그룹 CEO를 배출한 지방 대학 가운데 영남 소재 대학의 파워가 거세다. 특히 부산대 출신은 지방대 출신의 30%를 차지했다.
2일 데이터뉴스가 국내 30대 그룹 상장계열사 대표이사 258명의 출신 이력을 분석한 결과, 학사 기준 출신 대학이 파악된 256명 가운데 수도권대학·외국대학 출신을 제외한 지방대학 출신 CEO는 40명으로 집계됐다. 전체 CEO 중 15.6%에 달하는 인원이다.
이번 조사에서 부영그룹은 상장계열사가 없어 표본에서 제외했고, 2개사 이상의 대표이사직을 겸직하고 있을 경우 중복 집계 제외 후 1명으로 계산했다. 또한, 업계 특성에 따라 롯데위탁관리부동산투자회사와 NH프라임위탁관리부동산투자회사도 이번 조사에서 제외됐다.
지방대 중 부산대학교가 가장 많은 CEO를 배출했다. 부산대 출신 CEO는 총 12명으로, 지방대 출신 40명 중 30.0%를 차지한다. 부산대 출신으로는 강계웅 LG하우시스 부사장(경제학), 안동일 현대제철 사장(생산기계공학), 최정우 포스코 회장(경제학),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사학) 등이 있다.
다음으로는 경북대학교와 영남대학교 출신이 각 6명(15.0%)으로 뒤를 이었다.
김태한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장(고분자공학), 손보익 실리콘웍스 부사장(전자공학), 정철동 LG이노텍 사장(전자공학) 등이 경북대, 김정훈 현대글로비스 사장(화학공학), 김춘학 CJ대한통운 총괄부사장(건축공학), 백복인 KT&G 사장(조경학) 등이 영남대 출신이다.
CEO를 많이 배출한 지방대학 가운데 상위 3개 대학이 모두 영남지역 소재 대학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세 곳 이외에도 동아대·부경대 출신 CEO가 각 2명, 울산대 출신 CEO가 1명씩 집계됐다.
이로써 영남권 소재 대학 출신이 29명(72.5%)으로 30대 그룹 CEO를 배출한 지방대 소재 지역 가운데 최다인 것으로 분석됐다.
이어, 호남권 소재 대학 출신이 6명(15.0%)으로 집계됐다. 전남대 출신이 3명, 전주대와 조선대, 호원대 출신이 각 1명씩으로 조사됐다. 김해준 교보증권 사장, 민경준 포스코케미칼 사장, 최현만 미래에셋대우 수석부회장이 전남대, 이용배 현대로템 사장이 전주대, 조남창 삼호 사장이 조선대, 김홍국 팬오션·하림·하림지주 회장이 호원대 출신이다.
세번째로 출신자 수가 많은 지역은 충청이다. 충청권 소재 대학을 졸업한 CEO는 4명(10.0%)으로, 이들은 청주대(2명), 충남대(1명), 충북대(1명) 출신이다.
최형희 두산중공업 부사장이 유일한 강원권 소재 대학 출신으로 조사됐다. 최형희 부사장은 강원대에서 회계학을 전공했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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