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개 공기업 중 4곳이 기관장 공석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통폐합 절차를 밟고 있는 한국광물자원공사를 비롯해 한국수자원공사와 한국도로공사, 인청항만공사 등 4곳이 짧게는 1개월, 길게는 1년 7개월간 직무대행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00일 데이터뉴스가 공기업 34곳을 대상으로 전수조사를 실시한 결과, 총 4곳이 최고경영자(CEO) 자리가 공석인 것으로 집계됐다.
가장 오랜 기간 CEO 공석 상태를 유지하고 있는 곳은 한국광물자원공사다.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공기업인 한국광물자원공사는 지난 2018년 5월 김영민 전 사장이 자리에서 물러난 이후 1년 7개월 동안 남윤환 사장 직무대행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김 전 사장의 임기는 당초 2018년 11월까지였으나 그 해 4월 자본잠식과 기관 통폐합 등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했다. 또 같은 해 5월 청와대는 산업통상자원부가 제청한 김 전 사장의 면직을 수용했다.
이후 한국광물자원공사는 남윤환 사장 직무대행 체제에 돌입했으나, 여전히 적자와 완전 자본잠식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환경부 산하 공기업인 한국수자원공사 역시 최고경영자 자리가 공석 상태다.
한국수자원공사는 지난 2019년 9월 이학수 전 사장의 임기가 만료됐음에도 불구하고 새 수장을 선임하지 못하고 있다. 임원추천위원회를 구성하고 사장 후보를 추천했으나 주무부처인 환경부에서 받아들여지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는 이학수 전 사장이 사장 직무대행을 맡고 있다.
인천항만공사는 지난해 11월부터 홍경선 사장 직무대행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남봉현 전 인천항만공사 사장이 임기 만료 3개월여를 앞두고 중도 퇴임했기 때문이다.
인천항만공사는 사장 후보 공모에 지원한 8명 가운데 5명을 최종 면접 후보자로 선발한 상태다. 오는 31일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의 재취업 승인 심사가 끝나면 다음달 면접을 진행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최종 면접 후보자에 해양수산부 출신 공직자가 포함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낙하산 인사' 논란이 거세질 전망이다.
한국도로공사도 수장 자리가 비어있는 공기업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한국도로공사의 최고경영자였던 이강래 전 사장은 지난 2017년 11월 취임해 2020년 11월 임기가 만료되는 상태였다. 그러나 임기 1년여를 앞둔 지난 2019년 12월 총선 출마를 위해 중도 퇴임했다. 이후 진규동 한국도로공사 부사장이 사장 직무대행을 맡아오고 있다.
박시연 기자 si-yeon@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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