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의 월별 수출 실적이 2개월만에 다시 상승세로 접어들었다. 지난 해 12월 한 달동안 총 2349대를 수출판매했는데, 이는 전월 대비 55.2% 상승한 수치다.
14일 데이터뉴스가 현대자동차, 기아자동차, 한국지엠, 르노삼성자동차, 쌍용자동차 등 국산 완성차 5사의 월별 판매 대수 추이를 분석한 결과, 5개 기업은 지난 12월 기준으로 총 54만5882대를 수출판매했다. 전월(57만4052대) 대비 4.9% 감소했다.
이 기간 쌍용자동차만 수출 판매 대수를 늘렸다. 글로벌 시장의 경쟁 심화 속에서 국산 완성차의 수출 판매 대수가 감소하고 있는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선방했다는 평가다.
쌍용차의 수출 판매 대수는 2019년 11월 1514대에서 12월 2349대로 55.2% 늘었다. 5개 기업의 합계 기준 감소율(-4.9%)과 60.1%포인트의 격차가 나타났다. 12월 기준 판매 실적은 지난 한 해 가운데 5번째로 높은 수치다.
쌍용자동차의 수출 판매 대수는 지난 해 꾸준히 감소세를 기록했었다. 3월 2606대에서 4월 2438대, 5월 2232대, 6월 2156대, 7월 2079대, 8월 1977대로 5개월 새 24.1% 쪼그라들었다. 9월달에는 3050대로 급상승하긴 했지만, 10월과 11월 판매 대수가 각각 2150대, 1514대로 대폭 감소하며 하락세를 이어갔다.
지난 달 쌍용자동차의 수출 판매 실적을 차종별로 분석한 결과, 주력 모델인 티볼리와 코란도가 각각 1146대, 823대씩 판매됐다. 전월(606대, 760대) 대비 89.1%, 8.3%씩 늘었다. 이를 포함해 같은 기간 G4렉스턴과 렉스턴 스포츠의 판매 대수도 90대에서 128대로 42.2%, 58대에서 252대로 334.5%씩 증가했다.
영국을 시작으로 하반기부터 진행된 코란도의 유럽 현지 판매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됐다. 유럽 시장 현지 판매를 중점으로 수출 실적을 늘린 쌍용자동차가 판매 대수를 꾸준히 늘려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쌍용자동차를 제외한 4개의 국산 완성차 업체는 모두 수출 대수가 전월 대비 감소했다.
그나마 선방한 곳은 현대자동차다. 현대자동차의 수출 판매 대수는 2019년 11월 33만534대에서 12월 33만234대로 0.1% 감소하는 데 그쳤다. 업계의 합계 기준 감소율(-4.9%)과의 격차는 4.8%포인트다.
같은 기간 한국지엠과 르노삼성차의 수출 판매 실적이 각각 3만1994대에서 2만9998대로 6.2%, 7673대에서 6986대로 9.0%씩 쪼그라들면서 그 뒤를 이었다.
기아자동차의 판매실적이 11월 20만2337대에서 12월 17만6316대로 12.9% 감소하면서 5개 기업 가운데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 북미, 유럽, 인도, 중동, 호주 등 주요 시장 및 신흥 시장의 판매량이 증가했지만, 중국 시장에 발목을 잡혔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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