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업 수장 최다 배출 고(高)…광주고·부산고

부산고·광주제일고 각 3명, 전주고 2명 순…대학은 서울대 압도

공기업 수장, 여전한 영남강세...32%는 TK

박시연 기자

si-yeon@datanews.co.kr | 2019.12.31 08:29:30

현직 공기업 수장을 가장 많이 배출한 고등학교는 부산고와 광주제일고로 나타났다. 출신 이력이 파악되는 공기업 수장 26명 중 부산고와 광주제일고를 졸업한 인물은 각 3명씩이었다.

31일 데이터뉴스가 34개 공기업 수장 중 출신 고등학교를 알 수 있는 26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부산고와 광주제일고가 각 3명을 배출시켜 '공기업 수장 최다 배출고(高)'를 차지했다.

단 34개 공기업 가운데 수장이 공석인 5곳(12월12일 기준)과 고등학교 출신 이력을 파악할 수 없는 3명을 제외한 26명을 대상으로 집계했다.

현직 공기업 최고경영자 가운데 부산고를 졸업한 인물은 신정식 한국남부발전 사장(1952년생)과 이배수 한국전력기술 사장(1954년생), 고상환 울산항만공사 사장(1956년생) 등 총 3명이다. 이들은 두 살 터울의 선후배 사이로, 전체 인원의 11.5%를 차지했다.

신 사장은 부산고를 졸업하고 서울대에서 국제경제학을 전공했다. 한국동력자원연구소 책임연구원, 제4대 에너지경제연구원 원장, 중앙대 경제학과 석좌교수, 전력산업연구회 회장 등을 거쳐 지난 2018년 3월 제8대 한국남부발전 사장으로 취임했다.

이 사장은 부산고를 졸업하고 연세대에서 천문기상학 학사 학위를 취득했다. 1983년 한국전력기술로 입사해 한국전력기술 플랜트사업개발처장, 한국전력기술 경영기획처장, 한국전력기술 기획마케팅본부장, 한국발전기술 부사장 등을 역임했고 지난 2018년 2월 한국전력기술 사장으로 선임됐다.

고 사장은 부산고와 한국해양대학을 졸업했다. 현대상선 선장, 현대상선 소장, 유코카캐리어스 지사장, 울산로지스틱 대표이사 등을 거쳐 지난 2018년 1월 제5대 울산항만공사 사장으로 취임했다.

광주제일고 동문은 손창완 한국공항공사 사장(1955년생)과 고영태 한국가스기술공사 사장(1956년생), 차민식 여수광양항만공사 사장(1958년생) 등 3명(11.5%)이다.

손 사장은 전라남도 장성 출신으로 광주제일고를 졸업하고 동국대에서 경찰행정학을 전공한 인물이다. 2002년 경기도 안산경찰서 서장, 2005년 제26대 서울 강남경찰서 서장, 2010년 제22대 전북지방경찰청 청장, 2010년 제35대 경찰대학 학장, 2016년 더불어민주당 경기도당 안산시단원구을 지역위원장 등을 역임했고 지난 2018년 12월 한국공항공사 사장으로 취임했다.

고 사장은 광주제일고를 졸업하고 서울대에 입학해 금속공학 을 전공했다. 경남대 공과대 조교수, 한국가스공사 연구개발원 원장, 숭실대 숭실융합연구원 교수, 성균관대 신소재공학부 교수 등을 역임했으며 지난 2018년 1월 제12대 한국가스기술공사 사장으로 선임됐다.

차 사장 역시 광주제일고를 졸업한 뒤 서울대에 입학했고 법학 학사 학위를 취득했다. 1982년 삼미해운으로 입사해 1986년 삼선해운 부장, 2000년 엔시스 해외영업담당 이사, 2004년 부산항만공사 부장, 2012년 부산항만공사 경영본부 부사장, 2016년 동아대 연구교수 등을 거쳐 지난 2018년 11월 제4대 여수광양항만공사 사장으로 취임했다.

전주고는 현직 공기업 수장 2명을 배출해 그 뒤를 이었다.

구본환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1960년생)과 이재광 주택도시보증공사 사장(1962년생)은 전주고를 졸업하고 서울대에 입학해 고등학교와 대학교 모두 동문 사이다. 구 사장은 서울대에서 언어학을 이 사장은 경제학을 전공했다.

이 밖에 충주공고, 청주고, 용산고, 용문고, 안동고, 순천고, 성동상고, 석산고, 중앙고, 배재고, 밀성고, 동성고, 대구상고, 능인고, 대경상고, 광주고, 강원대 사범대 부설고에서 각 1명씩의 공기업 수장을 배출했다.

대학은 이력이 파악되는 28명 가운데 9명(32.1%)이 서울대 출신으로 집계됐다.

신정식 한국남부발전 사장과 고영태 한국가스기술공사 사장, 차민식 여수광양항만공사 사장, 구본환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 조용만 한국조폐공사 사장, 손병석 한국철도공사 사장, 이재광 주택도시보증공사 사장, 박일준 한국동서발전 사장, 변창흠 한국토지주택공사 사장이 서울대 동문 사이다.

이어 연세대가 5명(17.9%)으로 서울대에 이어 가장 많은 현직 공기업 수장을 배출했다.

연세대 출신으로는 이배수 한국전력기술 사장, 황창화 한국지역난방공사 사장, 이학수 한국수자원공사 사장, 박성철 한전케이디엔 사장, 채희봉 한국가스공사 사장 등이 있다.

한국해양대와 성균관대는 각 2명의 공기업 수장을 배출했다.

남기찬 부산항만공사 사장과 고상환 울산항만공사 사장은 한국해양대를, 김종갑 한국전력공사 사장과 정재훈 한국수력원자력 사장은 성균관대를 졸업했다.

이 밖에 한양대와 한국철도대, 한국방송통신대, 전북대, 부산대, 명지대, 동국대, 경북대, 강원대가 각 1명씩을 배출했고, 고졸 출신도 1명으로 나타났다.

대학 학부 전공은 행정학과 경제학 전공자가 가장 많았다.

대학 학부 전공이 파악되는 26명 가운데 행정학과 경제학을 전공한 사람은 각 4명(15.4%)씩으로 나타났다. 이어 토목공학과 전기공학, 경영학이 각 2명(7.7%)이었다.

박시연 기자 si-yeon@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