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세욱 부회장 체제 동국제강이 그동안의 부진을 털어내고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을 동반 상승시켰다. 올해 1분기 기준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34.5% 급증했고, 당기순이익도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이로써 장 부회장의 대내외적 입지가 더 견고해졌다.
24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동국제강의 분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올해 1분기 기준 동국제강의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206억 원) 대비 134.5% 증가한 483억 원, 당기순이익은 흑자 전환된 7억 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액은 1조3749억 원이다.
이에 대해 동국제강은 "1분기 철강시황 둔화에 따른 판매량 감소로 매출은 줄었지만 봉형강 제품의 판매단가 인상과 후판, 냉연강판 등 판재류 제품의 수요처를 다변화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장세욱 대표가 선임된 2015년 이후 동국제강의 1분기 영업이익은 2015년 -581억 원, 2016년 521억 원, 2017년 576억 원으로 상승세를 그리는 듯하다가 2018년 206억 원으로 급감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2015년 -1668억 원에서 2016년 848억 원으로 영업이익과 함께 흑자 전환에 성공했지만, 2017년 420억 원, 2018년 -389억 원으로 꾸준히 하락했다.
2019년에는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각각 483억 원, 7억 원으로 집계되며 2016년 이후 3년 만에 동반 상승했다.
영업이익률도 3년 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1분기 기준 2015년 -4.2%, 2016년 4.7%로 8.9%포인트 상승했다가 2017년 3.8%, 2018년 1.5%로 하락했다. 올해 1분기 실적은 3.5%로 집계되며 전년 동기 대비 2.0%포인트 상승했다.
동국제강의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 상승세는 철강 빅3 기업 가운데서도 눈에 띈다. 포스코와 현대제철의 실적이 철강 시황의 부진으로 인해 전년 동기 대비 모두 하락한 것과 비교된다.
포스코와 현대제철의 올해 1분기 기준 영업이익은 각각 1조2029억 원, 2124억 원으로 전년 동기(포스코 1조4877억 원, 현대제철 2935억 원) 대비 각각 19.1%, 27.6%씩 감소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 역시 28.2%, 35.6%씩 쪼그라든 7784억 원(포스코), 1140억 원(현대제철)으로 집계됐다.
게다가, 동국제강의 새로운 캐시카우로 떠오른 브라질 CSP(포스코, 발레(VALE)와의 합작 고로 제철소)의 영업이익이 전년 1분기 -290억 원에서 올해 같은 기간 -60억 원으로 230억 원의 영업 수익이 개선되는 등 연초부터 순조로운 출발을 보이며 겹경사를 맞았다. 슬래브 생산량이 69만 톤에서 73만 톤으로 5.8% 증산한 영향이다.
한편, 데이터뉴스 인맥연구소 리더스네트워크에 따르면 동국제강의 수장을 맡고 있는 장세욱 대표는 1962년생으로 육군사관학교를 졸업했다. 2007년 동국제강 부사장, 2010년 유니온스틸 대표이사 사장, 2011년 국립발레단 후원회 회장 등을 거쳐 2015년 1월 동국제강 대표이사 부회장에 선임됐다.
지난 3월 말 진행된 정기주주총회에서 동국제강은 김연극 사장(COO)을 대표이사로 추가 선임했다. 김 사장은 지난 7월 사장으로 승진했다. 1987년 동국제강에 입사한 후 2011년 동국제강 인천제강소 관리담당, 2015년 동국제강 봉강사업본부장, 2017년 동국제강 후판사업본부장 등을 역임했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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